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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화 미러클’은 끝나지 않았다…기록산실서 또 新드라마 도전
27일 세계 스프린트 스피드스케이팅 출격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2010년 2월 밴쿠버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의 꽃’ 여자 500m 금메달을 목에 건 그를 향해 외국 언론은 이런 기사 제목을 달았다. ‘충격 우승(shock victory)’. 그 해 월드컵에서 단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한 선수가 금메달 후보들을 모두 제친 데 대한 놀라움이었다. 3년 전 올림픽 빙판을 뒤흔들었던 ‘이상화 쇼크’는 다시 시작됐다.

‘빙속여제’ 이상화(24·서울시청)가 또 한 번 신기록 레이스에 나선다. 무대는 오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개막되는 2012~2013 세계 스프린트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 500m와 1000m를 두 차례씩 뛴 기록을 합산해 순위를 가린다. 2010년 1월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경험도 있다. 지난 21일 캐나다 캘거리 월드컵에서 36초80의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한 그가 3년 만의 정상탈환과 2주 연속 세계신기록 수립의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을지 주목된다.

▶올림픽 후 더 강해졌다=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후 이상화는 안주하긴 커녕 오히려 더 독해졌다. 무기를 더하고 기량을 업그레이드해 미완이었던 자신을 스스로 진화시켰다. 체중을 3㎏ 정도 감량한 대신 하체를 보강해 ‘단거리 맞춤형’ 몸으로 만들었다. 폭발력의 원천인 허벅지 굵기는 올림픽 전보다 1인치 이상 늘어나 23인치(약 60㎝)가 됐다. 스트로크(다리를 교차하는 수)를 늘려 얼음을 차고 나가는 추진력을 배가했다. 타고난 승부욕과 단단한 정신력도 한몫했다. 밴쿠버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지낸 김관규 대한빙상연맹 전무이사는 “욕심이 남다른 선수다. 올림픽 후 방송출연 제의가 많이 들어왔지만 스스로 마음을 닫고 자제를 하더라”며 혀를 내둘렀다. 김 전무는 특히 위징(중국)이 갖고 있던 세계기록을 0.14초나 줄인 데 주목했다. “100분의1초, 1000분의1초 싸움에서 0.14초를 앞당겼다는 건 위징보다 무려 4~5m나 더 앞서서 들어왔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신기록산실에서 일 낸다=경기가 열리는 솔트레이크시티의 올림픽 오벌은 캘거리 경기장과 함께 수많은 신기록을 양산한 곳으로 유명하다. 천장이 낮아 따뜻한 공기가 위로 많이 올라가지 못하고 아래쪽에 맴도는데, 이때문에 빙판의 표면이 살짝 녹으면서 선수들의 스케이팅에 가속도를 붙게 한다. 경기장도 해발 1425m의 고지대에 위치해 있어 공기 저항을 덜 받는다. 대표팀 ‘맏형’ 이규혁은 “솔트레이크시티에서는 속도가 워낙 잘 나오다 보니 오히려 조금 겁이 난 적도 있다”고 털어놓을 정도다. 김관규 전무는 “캘거리보다 200m나 높은 곳에 위치해 좋은 기록이 나올 수 있는 환경이다. 게다가 세계선수권이라는 긴장감이 상화의 승부욕을 더욱 자극시킬 것이다. 36초70대 진입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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