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호주오픈 강타한 황색돌풍’ 중국 리나, 2년 만에 메이저 우승 도전
아시아 국적 선수 최초로 테니스 메이저 대회를 정복한 리나(중국ㆍ세계랭킹 6위)가 2년 만에 새 기록에 도전한다.

리나는 지난 24일(현지시간) 호주 멜버른파크에서 열린 호주 오픈 테니스 대회에서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ㆍ2위)를 2-0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하드코트에서 열리는 이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리나는 아시아 선수 최초의 메이저 우승(프랑스오픈)에 이어 또 다시 하드코트 메이저대회 첫 제패라는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 프랑스오픈은 클레이코트에서 열린다.

리나는 앞선 5경기에서 단 9게임만 내주며 한 세트도 허락하지 않은 샤라포바를 힘과 정확도에서 압도하며 1시간 33분만에 경기를 끝냈다. 샤라포바는 188㎝의 큰 키에서 내리꽂는 강서브로 173㎝의 리나보다 1개 더 많은 에이스를 뽑아냈지만 더블폴트를 6개나 쏟아내고 실책을 32개나 범하면서 자멸했다. 샤라포바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세계랭킹 1위에 복귀할 수 있었지만 만리장성에 막혀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코트에 오성홍기 물결을 일으킨 리나는 이로써 2년 만에 자존심 회복에 도전하게 됐다.

리나는 2011년 이 대회 준우승에 이어 프랑스오픈 우승으로 단숨에 코트에 ‘황색돌풍’을 일으켰지만 곧이어 윔블던과 US오픈에서 각각 2회전, 1회전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지난해에는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에서 16강에 오른 게 전부였다. 런던올림픽에선 1회전을 끝내고 짐을 쌌다.

지난해 8월 코치 역할을 한 남편을 해고하고 쥐스틴 에넹(벨기에ㆍ은퇴)과 함께 메이저대회 7회 우승을 일군 카를로스 로드리게스를 새 코치로 선택, 부활을 꿈꾸고 있다.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으면 고함을 지르는 등 성질을 부리던 리나는 로드리게스를 만나면서 한층 정신적으로 안정을 찾았다는 평가다.

리나가 243만 호주달러(약 27억원)에 달하는 테니스 대회 최다상금을 손에 넣기까지 단 한 경기, 디펜딩 챔피언 빅토리야 아자렌카(벨라루스ㆍ1위)와 결승만이 남았다. 상대 전적에선 5승 4패로 아자렌카가 앞선다. 2011년 리나는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에서 아자렌카를 꺾었었지만 이후엔 부쩍 성장한 아자렌카에 가로막혔다. 리나가 클레이코트(프랑스오픈)뿐 아니라 하드코트에서도 아시아 선수로서 새 역사를 쓸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호주오픈 여자 단식 결승은 한국시간으로 26일 오후 5시 30분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