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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미제라블' 책으로 읽으면 최고
어떤 독서광의 30년 독서노트 소개
“새 책을 읽으면 새 애인을 만나는 것 같고, 읽었던 책을 다시 읽으면 옛 애인을 만나는 것 같다.” -프롤로그

<어느 독서광의 유쾌한 책읽기>(다른세상.2013)는 WTO의 국제통상 전문가이자 독서광인 김의기 씨의 30년 독서 노트다. 저자에 따르면 이 책은 재미와 감동을 주는 책들을 선정해 가볍고 경쾌하게 서술했다.

책은 서른 권의 작품을 소개했다. 먼저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닥터 지바고>로 러시아를 대표하는 여인을 만난다. 이어 스탈당의 <적과 흑>을 통해 당시 사회를 되짚으며 정열이 고갈되고 참혹함으로 내몰린 청춘을 조망했다.

이어 2부에서는 격동의 시대를 통해 탄생된 대작을 살폈다.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 프랜스 스콧 피츠제럴드의 <밤은 부드러워>와 <위대한 개츠비>를 통해 향락의 시대와 재즈의 시대를 그렸고 미국의 위태로운 낭만주의를 파헤쳤다.

서른 권의 책을 넘나들며 30년이란 독서의 이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저자의 내공은 남달랐다. 이런 그가 특히 주목한 두 권의 책은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빅토르 위고의 <레 미제라블>이다.

이 두 작품은 저자가 책 프롤로그를 통해서도 언급한 바 있다. 저자는 이 책을 집필하기 위해 <일리아스>를 다시 읽었고, 단 한권의 최고의 책으로 <레 미제라블>을 꼽았다. 그 이유가 뭘까.

저자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일리아스>를 통해 느꼈던 영웅들의 감동적인 모습이었다. 그 가운데 특히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죽음을 택하는 아킬레우스가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고 고백했다.

‘브리세이스는 마지못해 발을 질질 끌며, 뒤쳐져 따라간다. 아킬레우스는 울었다. 회색빛 바닷가에 홀로 앉아 끝없는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다.’-10쪽

아킬레우스는 브리세이스를 사랑했지만 최고 사령관 아가멤논이 자신의 권위를 내보이기 위해 브리세이스를 데려간다. 마지못해 끌려가는 브리세이스를 보내고 홀로 바닷가에 앉아 끝없는 눈물을 흘리는 대목이다.

저자는 잔인한 전투 장면이 많은 작품이지만 고즈넉함과 잔잔한 감동이 곳곳에 숨어 있는 <일리아스>의 매력을 역설했다. 이어 빅토르 위고의 작품<레 미제라블>을 꼭 읽어볼 것을 권했다. 방대한 분량에도 재미있고 평이하며 읽고 난 후에는 지식이 1000배는 증가할 거라고 전한다.

그도 그럴 것이 <레 미제라블>은 프랑스 낭만주의의 중심에 선 작품이다. 또한 빅토르 위고가 프랑스 대혁명부터 워털루 전투를 겪은 세대였다는 점을 상기한다면 작품 속에 프랑스사가 고스란히 녹아있을 것이다. 이처럼 책은 국경과 장르를 넘나들며 흥미로운 책의 세계로 안내한다.



[북데일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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