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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화하는 슈퍼탤런트 손흥민, 환상적인 슈팅으로 7호골로 득점랭킹 톱10 진입
수비수도, 사각(死角)도 그를 막지는 못했다.

‘슈퍼탤런트’ 손흥민(21ㆍ함부르크)이 환상적인 테크닉으로 그림같은 골을 만들어냈다.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함부르크SV의 손흥민(21)이 시즌 7호골과 도움까지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손흥민은 28일(한국시간) 독일 함부르크의 임테크 아레나에서 열린 베르더 브레멘과의 2012~2013 분데스리가 19라운드 홈경기에서 팀이 0-1로 뒤지던 전반 23분 귀중한 동점골을 터뜨렸다. 지난 11월 마인츠전 결승골(1-0) 이후 70일만에 나온 골이다. 함부르크는 손흥민의 득점에 힘입어 3-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손흥민의 골은 축구팬들의 탄성을 자아낼 만큼 믿기 어려운 상황에서 만들어낸 ‘작품’이었다. 단순히 패스를 받아먹은 골이 아니었다. 트래핑, 드리블, 개인기, 슈팅력까지 모든 테크닉이 어우러졌기에 가능한 골이었다.

0-1로 뒤지던 상황에서 상대 진영 왼쪽을 달려 들어가던 손흥민은 동료가 길게 넘겨준 볼을 받았다. 머리 위로 넘어가는 패스를 달리면서 멋지게 트래핑해서 완전히 자기 볼로 만들었다. 상대 수비 게브르셀라시에가 골문 쪽을 가로막고 섰다. 크로스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위치선정. 하지만 손흥민은 툭툭 차고 들어가며 수비의 중심을 흔든 뒤 상체의 속임동작으로 수비수가 골라인쪽으로 쏠리자, 순간적으로 오른쪽으로 치고 들어가며 슈팅할 수 있는 위치를 만들었다.

하지만 골문의 측면쪽이었고, 골키퍼가 각도를 거의 막아서고 있는 상황. 골키퍼가 없다해도 골을 넣을 수 있을까 싶은 지점이었다. 그러나 한창 물이 오른 손흥민에게는 골문이 훤하게 보였던 모양이다. 볼을 한번 죽 뽑아놓은 뒤 달려가던 탄력을 바탕으로 오른발 강슛을 날렸고, 이는 골키퍼의 왼쪽 어깨 위로 총알처럼 날아갔다. 볼은 골문 오른쪽 상단 구석에 비수처럼 꽂혔다. 동료들은 탄성을 지르며 손흥민에게 달려왔고, 상대팀은 망연자실했다. 홈 관중들은 직접 보고도 믿기 힘든 장면에 일제히 기립박수와 환호성을 질렀다.

이제 겨우 21세의 나이에 독일 분데스리가의 명문 함부르크 부동의 공격수로 자리잡은 손흥민의 진가가 유감없이 드러난 장면이었다. 이로써 손흥민은 시즌 7골을 기록하며 득점랭킹 톱10에 진입했다. 손흥민은 지난해(5골)의 득점을 일찌감치 넘어서며,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과연 그가 어디까지 성장할지 점치기 어려울 정도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손흥민을 바라보며 군침을 흘리는 것도 당연하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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