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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영-박지성, ‘QPR의 아이러니?’ 윤석영 영입키로한 QPR, 박지성 등 고액연봉선수 실명 거론하며 내보낼 의사 표현
한국 축구의 상징과 미래가 유럽 무대에서 같은 유니폼을 입고 뛸 날이 과연 올 것인가.

윤석영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퀸스파크 레인저스(QPR)로 이적하면서 박지성과 한솥밥을 먹게 됐지만 둘의 입지는 극명하게 갈린다. 윤석영이 ‘즉시 전력감’을 찾는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빅리그로 직행한 반면 터줏대감 격인 박지성은 자칫 찬밥신세로 전락하는 것 아니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박지성은 지난 27일(한국시간) 열린 FA컵 32강 MK돈스와 홈경기에서 2-4로 완패한 책임을 뒤집어 쓰고 있다. MK돈스는 3부리그 팀이다. 박지성은 이날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섰지만 0-4로 뒤지던 후반 22분 교체돼 나왔다. 홈 팬들의 야유가 쏟아졌고 해리 레드냅 감독은 경기 후 박지성과 그라네로, 파비우 등 빅클럽에서 이적해온 선수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이들이 기회를 날려버렸다”고 독설을 날렸다. 심지어 “이번 주 몇몇 선수를 내보내고 새로운 선수를 데려올 것이다”라며 찬바람을 예고했다.

지난 3일 첼시 전을 통해 부상에서 돌아온 뒤 20일 웨스트햄전까지 5경기를 소화하며 다시 팀의 중심으로 도약하던 박지성으로선 흔들릴 수밖에 없다. 특히 이번 경기에서 레드냅 감독은 아델 타랍, 숀 데리 등 QPR의 EPL잔류를 도운 선수들은 벤치에 앉히고 전임 마크 휴즈 감독이 데려온 선수들을 주축으로 내보냈다. 가뜩이나 선수단 사이의 불협화음이 끊이지 않는 QPR에서 박지성을 비롯한 새얼굴들이 비난의 표적이 될 수 있다.

반면 윤석영은 이러한 QPR의 혼란 덕에 빅리그 진입에 성공했다. 정규리그 15경기만을 남겨놓고 꼴찌 탈출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QPR은 수비 보강이 절실했다. 런던올림픽을 통해 진가를 입증한 윤석영은 훌륭한 대안이었다. ‘포스트 이영표’로 꼽히는 윤석영은 왼쪽 측면 수비는 물론 공격 가담까지 활발해 QPR에서 당장 선발로 뛰어도 손색이 없다는 평이다.

레드냅 감독은 파비우나 아르망 트라오레 등 전임 감독이 데려온 왼쪽 측면 수비수들에게 전혀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 축구팬들은 박지성과 윤석영 모두 한 마음으로 응원하고 있지만 레드냅 감독 앞에선 필요에 따라 중용되거나 내쳐질 수 있는 극단의 운명에 갈린 상황이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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