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속 여제’ 이상화(24ㆍ서울시청)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스프린트 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대회에서 500ｍ 세계 1인자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1000m에서는 이틀 연속 한국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종합순위 3위를 차지했다.

이상화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최종일 500ｍ 2차 레이스에서 36초99로 골인, 티스예 오네마(네덜란드ㆍ37초06)와 왕베이싱(중국ㆍ37초23)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전날 37초28로 중국의 위징(37초21)에 이어 2위에 랭크됐던 이상화는 2차레이스 1위를 차지하며 단거리 세계 최강자리를 굳게 지켰다. 이상화는 올들어 출전한 4차례의 월드컵에서 치른 8번의 500m 레이스에서 모두 우승한데 이어, 단거리 강자들만 출전한 이번 대회 500m에서도 또 다시 정상에 올랐다.

지난 주 캘거리 월드컵 6차대회에서 자신의 세운 세계기록(36초80)은 넘지 못했으나, 이번 시즌 두차례나 37초의 벽을 깼다는 점에서 이상화의 컨디션이 최고의 상태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날 열린 1000m 1차레이스에서 1분14초39로 한국기록을 세우며 12위에 올랐던 이상화는, 28일 500m에 이어 열린 1000m 2차레이스에서 1분14초19로 하루만에 다시 한국기록을 경신하며 8위를 기록했다.

이틀간 치른 4차례 레이스의 성적을 합산한 결과 이상화는 종합 148.560점을 얻어, 헤더 리처드슨(미국·148.015점), 위징(중국·148.280점)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2010년 이 대회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했던 이상화는 3년만에 다시 한번 시상대에 오르면서 내년 열릴 소치올림픽 2연패 전망을 한층 밝혔다.

한편, 남자부에서는 모태범(24ㆍ대한항공)이 종합 137.410으로 5위, 맏형 이규혁(35ㆍ서울시청)이 137.480점으로 6위로 선전했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