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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 마무리 투수 찾기 혈안
2013년 스프링캠프 훈련에 돌입한 각 구단의 표정이 마무리 투수로 인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삼성과 롯데, 넥센은 느긋한 반면 나머지 구단은 저마다 해법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삼성은 오승환이 있다. 지난해 50경기에 나서 37세이브(2승1패) 평균자책점 1.94를 기록하며 2년 연속 구원왕에 오른 오승환은 말 그대로 ‘수호신’이다. 올 시즌에도 돌발 변수만 없다면 마무리는 그의 몫이다. 다만 정현욱이 자유계약(FA)으로 빠져나가고 권오준이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한 불펜진 보강은 필요하단 지적이다. 아무리 오승환이라도 지고 있는 상황이라면 쓸모가 없어진다.

김사율과 정대현이란 걸출한 소방수를 둘이나 보유한 롯데도 안심이다. 김사율은 지난해 34세이브로 1994년 박동희가 세운 팀 최다세이브기록(31개)를 넘어서며 ‘롯데식 벌떼 야구’의 중심으로 활약했다. 다만 막판 순위 싸움이 치열한 9월 편균자책점이 4.50으로 치솟으며 믿음에 금이 간 것이 약점이다. 부상에서 돌아온 정대현은 8월 이후 24경기에서 2승 5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0.64를 기록, 부상만 조심하면 붙박이 마무리로 손색이 없다.

넥센은 2010년 구원왕 손승락을 3년 연속 마무리로 활용하기로 일찌감치 마음을 굳혔다. LG는 봉중근이 부상에서 순조롭게 벗어나고 있어 2013년을 기대하고 있다.

반면 지키는 야구의 대명사였던 SK의 불펜은 격세지감이다. 지난해 30세이브를 올린 정우람의 입대로 박희수가 빈자리를 메우게 됐다. 박희수는 지난해 중간계투로 34홀드(평균자책점 1.32)를 올리며 합격점을 받았지만 왼손 자원이 귀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사실상 시즌을 시작해야하는 입장이라 정규시즌에 체력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스캇 프록터가 빠진 두산은 홍삼삼(22홀드)을 마무리로 낙점했다. 그러나 부상으로 WBC대표팀에서도 낙마하는 등 너무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부상에서 얼마나 빨리 복귀하느냐가 두산의 뒷문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23세란 어린 나이도 변수다.

막강 선발에 빈약한 불펜이 늘 발목을 잡은 KIA는 선발-마무리 조합 찾기에 혈안이다. KIA는 지난해 8개 구단 가운데 팀 세이브는 27개로 가장 적은 반면 블론 세이브는 18개로 가장 많았다. 선동열 감독이 “마무리부터 정하고 선발 로테이션을 정한다”고 못박은 이유다. 일단 지난해 10승을 거두며 완벽 부활에 성공한 김진우가 마무리로 유력하다. 김진우는 두둑한 배짱에 강속구는 물론 최고의 커트를 가졌단 평가다. 단 10승 이상을 올릴 수 있는 투수를 마무리로 변경하는 것이 과연 정답인지는 여전히 고민거리다.

기존 마무리 투수인 송창식에 여전히 물음표를 달고 있는 한화와 2군 북부리그 구원왕(20세이브) 김진성에 대한 검증이 필요한 NC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마무리 투수를 찾고 있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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