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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데이> 새 축구협회장에 정몽규…한국축구 성숙기 이끈다
결선투표 접전 끝 당선…선거과정서 불거진 내부갈등 봉합·새 감독 선임·협회 위상 재정립 등 과제 산적
정몽규(51) 현대산업개발 회장의 당선으로 대한축구협회회장 선거는 막을 내렸지만 한국 축구의 4년은 이제 시작이다.

정 회장은 28일 열린 투표에서 2차 결선까지 가는 접전 끝에 허승표(67) 퍼플웍스 회장을 15대9로 꺾고 협회장에 당선됐다. 이번 선거는 협회장 선거 사상 최초로 4명의 후보가 나서 전투에 가까운 득표전을 펼쳤다.

그만큼 정 회장이 승리의 미소만 짓고 있기엔 패자의 상처가 너무 깊다. 당장 나머지 세 후보와 관계 설정을 어떻게 할 것인지가 정 회장에게 던져진 숙제다. 허 회장은 1차 투표에서 정 회장보다 1표 많은 8표를 획득했다. 만만치 않은 세력이다. 2차 투표에서 정 회장이 몰표를 받은 건 그만큼 지지세력과 반대세력이 분명하다는 방증이다. 정 회장은 당선 확정 뒤 선거과정에서 여러 갈래로 나뉜 축구계의 봉합에 힘쓸 것을 약속했다.

또 정 회장의 당선을 ‘범현대가(家)’의 세습으로 보는 시각도 누그러뜨려야 한다. 내부 갈등 봉합은 물론 2014 브라질월드컵 본선 진출과 새 감독 선임이란 굵직한 현안도 정 회장의 코앞에 놓여 있다. 현재 한국 축구대표팀은 A조 2위로 본선 진출을 자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또 전임 조중연 회장 시절 ‘독도 세리머니’를 놓고 일본축구협회에 양해를 구하는 ‘저자세 문건’ 등으로 금이 간 축구협회의 위상도 재정립해야 한다.

정 회장 스스로 “삶의 절반에 가까운 20년을 축구와 함께했다”고 자신할 정도로 축구 경영자로서 다져온 경력은 그에게 기대를 걸게 한다. 정 회장은 현대자동차 부사장이던 1994년 프로축구 울산 현대 구단주로 활동하며 K리그와 본격적인 인연을 맺었다. 이후 전북 현대(1997~1999년) 구단주를 거쳐 2000년부터는 현대 아이파크 구단주를 맡은 프로축구단 현역 최장수 구단주다.


이를 바탕으로 정 회장은 2011년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로 활동했다. 그해 정 회장은 프로축구 승부조작 사태를 신속하게 해결하며 축구계의 신뢰를 쌓았고 이후 프로축구 승강제, 선수복지연금 도입 등 K리그의 흥행과 선수들의 복지에도 성과를 냈다.

2002 한일월드컵 조직위원을 시작으로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발을 넓혀온 점은 국제 스포츠 외교력 향상을 기대하게 한다. 정 회장은 현재 아시아축구연맹(AFC) 프로리그 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사진=김명섭 기자/msir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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