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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자 大家에게 듣는다> “외국인 포트폴리오 조정…한국보다 日·中이 더 매력적”
⑨고준호 신한BNP자산운용 CIO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 한국은 이머징마켓으로서 투자매력도는 떨어진다.”

고준호<사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운용총괄상무(CIO)는 헤럴드경제와 가진 인터뷰에서 국내외 증시 분석과 전망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고 상무는 “아시아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라면 일본과 중국이 한국보다는 매력도가 조금 더 있을 것”이라며 “최근 외국인들의 포트폴리오 조정 측면에서 대형주를 줄이고 뱅가드 이슈까지 있어 국내 주식 시장이 흔들리고 있는데 그 근저에는 한국 시장의 매력도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이 8% 안팎의 성장률을 목표로 경기 부양과 내수 부양을 함께 추진하고 있고, 일본은 엔화 약세를 유지하면서 기업들의 실적을 살리고 주가 부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따라서 이머징 시장에서 선진국으로 가고 있는 한국이 이제는 매력적인 시장이 아닐 수 있다. 그래서 외국인의 포트폴리오 조정을 조심스럽게 예측해볼 수 있다는 것이 고 상무의 설명이다. 그는 투자심리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자동차의 경우 현지 공장화로 예전에 비해 환율 변동에 대한 민감도가 떨어진다고는 하지만 투자심리가 나쁠 가능성이 있고, 그럴 경우 애널리스트는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해 주가가 흔들릴 수 있다.

고준호 신한투자증권 CIO 인터뷰                                                                                         안훈기자 rosedale@heraldcorp.com

그래도 세부 종목으로 들어가면 승산이 있다. 고 상무는 중국에서 저가 휴대폰이 나오면서 시장을 잠식할 가능성도 있지만 브랜드 인지도나 마케팅 측면에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당분간 삼성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견조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수 영향이 크고 이미 중국에 진출해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화장품업종의 전망이 밝고, 에너지 특히 유틸리티 쪽은 긍정적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고 상무는 “일본이 원자력 발전을 다시 가동할 수밖에 없었던 사례에서 봤듯이 에너지가 전 세계적으로 제한돼 있고, 경기가 좋아지면서 에너지 소비는 더 늘 수밖에 없다”면서 “구조적으로 수요가 생기고 정부는 공급해야 하는 입장이라는 방향으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어 유망 업종으로 분류된다”고 말했다.

고 상무는 올해 주식 시장은 주가수익비율(PER)로 10배, 주가는 2400포인트에 안착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준금리는 올해 중 한 번 인하 또는 동결로 갈 가능성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특히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이 강화되면서 투자자들은 금융소득종합과세를 피할 방법과 절세상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결국 주식에 대한 관심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헤지펀드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고 상무는 “헤지펀드는 제약 없이 모든 자산에 투자하고, 유동성 리스크를 감내할 수 있는 장기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투자”라며 “올해부터 헤지펀드의 성과가 나타나며 옥석가리기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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