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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왕’ 보게하는 힘은 ‘악녀 수애’ ?
순수 이미지와 상반…극적 긴장감 더해
SBS ‘야왕’의 시청률이 5회부터 두 자릿수로 진입했다. ‘야왕’이 초반부터 주목도와 긴장감을 생기게 만든 가장 큰 요인은 수애 캐릭터다. ‘야왕’은 독하고 막장적인 설정을 깔고 있지만 주다해 역을 맡은 수애를 따라가게 만드는 힘이 있다.

그동안 여자가 술집까지 나가면서 남자를 공부시켜 놓았더니, 남자가 배신해 부잣집 딸에게 가버린다는 멜로드라마는 숱하게 봐왔다. 여기서는 이런 남녀관계를 뒤집어놨다.

다해와 보육원에서 함께 자란 하류(권상우)는 호스트바에서 몸까지 팔아가며 다해 대학 등록금과 유학비를 마련한다. 심지어 다해가 자신을 성추행해 온 의붓아버지를 살해하자, 하류는 암매장까지 해 주며 살인사실을 숨겨준다. 하지만 다해는 재벌가 아들 백도훈(정윤호)을 유혹하기 위해 유학길에 오른다. 하류와의 사이에서 난 다섯 살 딸 은별을 버리고 도망가는 그녀는 그동안 못 보던 캐릭터다.

남자에게 확실하게 배신하는 여주인공은 현실이 그만큼 힘들어졌다는 반증이다. 각박하고 고달픈 현실을 살아내기 위해서는 순진하고 평온한 여성 캐릭터로 시청자를 위로할 수 없다. 세상이 힘드니 이 정도 독해지는 건 용납해 달라는 투다. “우리 행복했잖아. 제발 돌아와”를 외치는 권상우에게 수애는 “난 행복한 적 없어. 오빠가 아무리 발버둥쳐도 달동네 못 벗어나. 내가 오빠를 이용했다고 생각해. 날 놔줘”라고 말한다.

수애를 캐스팅 한 것도 ‘야왕’을 긴장하면서 보게 하는 요인이다. 남자를 배신할 것 같지 않은 순수하고 단아한 이미지를 지닌 수애가 이 역을 맡아 긴장감이 커진다. 전작인 ‘천일의 약속’에서 처연한 모습을 보였지만, 기억을 잃어가는 치매 환자의 증세일 뿐이었다. ‘야왕’에서는 대놓고 남자를 배신하고 딸까지 버린다. 29일 6회에서는 암매장된 시신이 발견되며 하류가 살인죄의 누명을 쓰게 됐다. 수애는 권상우에게 살인 누명까지 씌울 것인가.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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