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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뮤지컬 ‘아르센 루팡’ 넬리 역 배다해, “뮤지컬 배우로 인정받고파”
“신나요.”

소감을 묻자 천진난만하게 나오는 첫 마디가 “신나요”다. 뮤지컬 ‘셜록홈즈: 앤더슨가의 비밀’에 이어 ‘아르센 루팡’에 모습을 드러내는 배다해(30)는 이번에도 창작 초연이라 부담이 클텐데 표정은 밝다.

지난달 30일 헤럴드경제 본사에서 만난 배다해는 열정으로 불타고 있었다. 지난 ‘셜록홈즈’에선 초연인 탓에 등장인물 해석에 애를 먹었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창작 초연에 굉장히 무거운 역할이고 준비가 안된 상태여서 죄송스런 부분도 있었는데 이번엔 좀 낫지 않을까요.”

두 번째 뮤지컬도 창작 초연이라 오히려 다행이라는 그. “나만의 감성으로 새롭게 인물을 만드는 것이 흥미롭고 재밌다”는 배다해는 이번 ‘아르센 루팡’에서 루팡의 연인 넬리 역을 맡았다.

그의 표현대로 ‘밝고 사랑스럽고 정의감이 넘치는 좋은 기운을 가진 미국아가씨’ 넬리는 20대 초반의 발랄한 여성. 30대 초반에 20대 초반의 에너지를 내야한다.

“연습실에서 여자 중에선 (나이로)톱3 안에 드는데 일부러 제가 막내인 것처럼 까불고 그러죠. 그래도 다시 맑아지는 기분이라 좋아요.”
 
                                                                                                                                        [사진=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그래도 아픔, 서러움, 억울함보다 발랄함이 더 어울려 보인다.

발랄한 막내딸. 어머니 손에 이끌려 초등학교 5학년때부터 성악을 배우기 위해 개인레슨을 받았고 10년이 넘게 공부했지만 마음 속엔 항상 ‘내가 하고싶은 것’이 있었다. 성악과 떨어지면 연극영화과를 가겠다고 말할 정도였음에도 아직은 때가 아니었는지 성악과에 합격해버렸다.

그래도 운명을 거스를 수는 없었다. 유학을 준비했지만 갈 수 없는 상황이었고 이때구나 싶기도 했다. 팝페라도 해보고 크로스오버도 해보고 그러다보니 우연찮게 드라마 ‘주몽’의 OST에 참여하게 됐다. 물론 방황의 시기도 있었지만 그런 작업이 즐거웠다. 밤에 전화가 와도 ‘갈게요’하고 녹음하고 오고 자신의 노래를 하고 싶다는 게 강했다.

‘바닐라 루시’로 활동을 이어가던 그는 KBS 주말예능 ‘남자의 자격’에 출연하게 됐고 음악에 대한 생각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

“노래를 통해 의도치 않게 다른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치유가 되고 위로가 된 것 같았어요. 내가 노래하는 이유가 이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대중음악처럼 뮤지컬도 의외의 도전이었다. 많은 출연제의가 들어왔어도 뮤지컬은 안한다고 마음먹고 있었지만 추리물이라기에 얼떨결에 출연하게 된 것이 ‘셜록홈즈’였다. 셜록홈즈 전집이 있을 정도로 추리소설을 좋아한다는 그가 이번엔 ‘아르센 루팡’에서 또다른 감동을 주기 위해 인고의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성악과는 발성법이 달라요. 더구나 제가 맡은 역할은 성악적인 소리를 쓸 수가 없어서 새로운 창법으로 노래부르려 하고 있어요.”

정의감 넘치는 사랑스런 아가씨 넬리. 장난스레 “제가 나오는 첫장면부터 끝장면까지 다 재밌다”며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인 그였지만 “가수로서도, 뮤지컬 배우로도 감동을 드리고 싶다”는 말과 함께 겸손함도 잃지 않았다.

11년째 반려동물을 도우며 동시에 어려운 아이들을 후원하고 있다. 그냥 감성팔이가 아니다. 노래도 “잘 한다고 인정받기보다 다른 사람을 치유할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는 것이 그의 소망이다.

곧 음반준비도 할 예정이고, ‘아르센 루팡’도 2월16일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막이 오른다. 이젠 자신의 장점을 살리고 싶어 클래시컬한 뮤지컬에도 욕심이 생겼다. 어린시절 친척들 앞에서 내복바람으로 노래부른 어린 꼬마는 성악가에서 대중가수로, 이젠 진짜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중이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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