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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正道 인사하되 비서진용부터 꾸리길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잇따른 인사 실착으로 궁지에 몰려 있는 모습은 국민을 답답하게 만든다. 새 정부의 첫 총리 후보자가 제대로 의회 청문절차도 밟지 못한 채 도중 낙마하는 초유의 사태가 생기면서 새 내각 구성은 물론 대통령 비서실 구축이나 헌재소장 등 주요 헌법기관장 인사 스케줄도 혼선에 빠지는 등 연두 정국이 어수선하기 짝이 없다.

이 같은 혼선은 정권 과도기에 있을 법한 시행착오로 너그럽게 봐줄 수도 있지만 혼선의 진원이 박 당선인의 인사 스타일에만 국한되지 않고 새 지도자로서의 국정운영과 연관됐을 가능성을 두고 국민들 사이에 우려가 적지 않다. 지금 나라가 당면하고 있는 내외 사정은 금세기 들어 최악이라 할 정도로 첩첩의 난제에 포위되어 있는 엄중한 상황이다. 여느 때보다 훨씬 더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국정 이양이 이루어지고 새 정부는 초기부터 최대한 출력을 높여 가속도를 붙여야 할 시점이다.

시행착오를 연발하며 허송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 때문에 당선인과 새 지도부는 몇 차례의 사례를 거울삼아 반드시 심기일전해야 한다. 쓸데없는 자존심이나 비합리적인 원리주의에 계속 함몰되어서는 초반 가속도를 얻을 수 없다. 총리 인선 실패의 가장 큰 요인은 박 당선인의 폐쇄적 리더십이다. 당선인은 강력한 리더십을 추구하려 하겠지만 강력한 리더십과 폐쇄적 리더십은 서로 거리가 멀다. 후자는 전자가 가장 경계해야 할 후유증일 뿐 소통하지 않는 힘은 결코 강력할 수 없다.

때문에 박 당선인은 내 수첩 안에서만 모든 것을 찾으려 하지 말고 눈을 더 크게 뜨고 천하를 두루 살펴야 좋은 재목들을 찾을 수 있다. 좋은 재목을 구하려면 먼저 귀를 크게 열어야 한다. 보안은 큰 문제가 아니다. 더더구나 통합의 정치를 약속한 새 정부는 열린 자세로 나아가야 시대정신에 맞다. 시간이 촉박해도 천하의 인재를 모으는데 졸속할 수는 없는 법이다. 시간절약을 위해 기존의 여러 제도적 검증 조직과 기구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

공식 비서진부터 꾸려 팀워크로 인선작업에 나섰더라면 훨씬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청문회 개선 문제는 차후의 일이다. 늦었지만 들러리보다는 ‘책임 총리’에 걸맞은 인재를 찾는 게 중요하다. 마음을 열고 몸을 낮추면 쉽게 구할 수 있다. 지금은 북한 핵 책동에 대한 다각적인 대응태세를 갖추는 것이 급선무다. 안보 공백 우려도 해소할 겸 비서진부터 갖추고 총리와 조각에 임하는 것이 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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