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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 ‘맛’ 들인 해외여행…불황에도 ‘간다면 간다’
경기 침체와 불황에도 한국인의 해외 여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환율하락과 강추위 등으로 동남아와 일본 등의 여행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특히 라이프 스타일 변화가 해외여행 증가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돼 주목된다.

6일 하나투어에 따르면, 올 1월 해외여행객은 지난해 동월 대비 약 30% 증가했다. ‘겨울방학 특수’에 힘입어 가족들이 선호하는 동남아는 50% 이상 급증했고, 동일본 대지진 여파가 가라앉은 일본도 44%의 성장세를 보였다.

모두투어 역시 올 1월 송출객이 총 10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2% 정도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외 여행객 증가는 법무부의 출입국 통계에서 보다 명확하다. 인천공항출입국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공항을 이용해 출국한 국민은 역대 최다인 108만여명으로, 기존 최고치인 2007년 7월 103만1708명보다 4.7% 증가했다.

관광ㆍ여행업계에서는 이같은 여행객 급증에 대해서 저가항공 확대ㆍ환율 하락으로 인한 경비부담의 감소를 우선으로 꼽았다. 여기에 지난 해 12월부터 몰아친 기록적인 한파도 따뜻한 동남아와 일본 규슈로의 여행심리를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한국을 찾는 일본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길만큼 엔저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방일 한국 관광객은 동일본 대지진 사태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같은 여행객 급증현상이 반드시 날씨와 ‘경제적’인 이유 때문만은 아니라고 분석한다. 여행ㆍ레저 활동을 즐기는 라이프스타일이 자리를 잡으면서, 불황에 ‘의식주’ 소비는 줄여도 해외여행은 끊을 수 없게 됐다는 것. 이같은 마인드 변화는 여행업체를 통하지 않는 자유여행객의 증가로도 입증된다. 한때 20~30대의 전유물이었던 자유여행은 최근 40~50대와 가족단위로도 급속하게 확대되고 있다. 저렴한 항공권과 숙박시설을 찾아주는 검색 사이트들도 봇물이다.

아고다ㆍ익스피디아ㆍ스카이스캐너ㆍ에어비앤비 등 해외에 기반을 둔 항공권ㆍ숙박 예약 사이트들이 속속 국내에 론칭, 한국어 서비스를 시작했고, 한국 시장 전담 개발자를 두어 해외여행에 ‘맛’ 들인 한국 여행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박동미 기자/pd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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