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 최욱(One O One건축) 소장<사진 왼쪽>은 아직도 행복한 표정이었다. 그는 책을 중심에 둔 공간, 그것도 대중을 위한 퍼블릭한 공간을 디자인하는 작업이라 끌렸다고 했다.
때문에 최 소장은 공간 디자인을 하며 가장 주안점을 둔 것이 주인공인 책을 돋보이게 하는 것이었다. 벽이며 바닥의 마감재, 책꽂이, 탁자 등 모든 것을 최대한 간결하게, 아니 슴슴(?)하게 디자인함으로써 책들이 최대한 부각되도록 했다.
그는 2층 라이브러리 중심에 놓인 너른 테이블을 가리키며 “이 탁자를 보세요. 가로 3m, 세로 4.5m의 큰 탁자인데 이음새 하나도 없이 진회색 돌가루를 집적한 무채색 소재로 마감을 했어요. 너무나 단순하게 처리해 탁자가 있는지조차 모를 정도죠. 책꽂이 역시 가장 눈에 안들어오게 했어요. 그 까닭은 표정이 무척 풍부하고, 개성적인 디자인 책들이 도드라지게 하기 위해섭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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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명섭 기자 msiron@heraldcorp.com |
최욱 소장의 파트너가 돼 이번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한 현대카드 김진태 브랜드본부장<사진 오른쪽>은 “현대카드는 국내 금융사 중 컬처마켓팅을 가장 활발히 해온 기업입니다. 그런데 그간 놀고, 즐기는 엔터테인먼트 쪽으로 쏠린 듯한 경향이 있었죠. 그간 fun한 분야에 맞춰졌던 촛점을 이번엔 ‘지적인 영감’쪽으로 선회했습니다. 그 컨셉이 아주 잘 집약돼, 멋지게 표현된 것같아 기쁩니다. 건축가께서 책장이며 벤치 등도 디자인해주셨는데 제가 봐도 지극히 현대카드스럽게, 더없이 미니멀하고 간결하게 만들어져 놀랐지요. 책장에서 현대카드의 고유한 레이어가 보인다니까요”라고 했다.
김 본부장은 “지난 1년간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유례가 거의 없는 프로젝트를 시행하느라 쉽지 않았습니다. 국내외 여러 도서관이며 서점 등을 찾아 스터디를 많이 했죠. 세계 곳곳에 멋지고, 근사한 라이브러리가 많았는데 다행히 우리가 지향하려는 컨셉의 도서관은 아직 없더라고요”라고 했다. 이어 “현대카드는 그간 ‘디자인에 올인한다’고 할 정도로 디자인에 심혈을 기울여왔습니다. 우리가 추구하고 지향하는 디자인의 세계를 압축해 보여줄 수 있게 돼 많이 설레입니다. 남들이 가지않은 길을 가는 것, 엄청난 도전이었는데 앞으로 많은 분들이 이 멋진 아나로그 공간에 도전하셔서 또다른 영감을 얻었으면 좋겠습니다”고 덧붙였다.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