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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린 마젤, “CSO의 사운드를 집중해서 들어달라”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CSO)와 함께 내한한 마에스트로 로린 마젤(83)이 관객들에게 “공연이 시작되면 아주 집중해서 들어 주었으면 좋겠다”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

로린 마젤은 6일 서울 여의도 현대카드 본사에서 있었던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18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기자간담회에서 “유연하게 흐르는 시카고 심포니의 따뜻한 음색을 들을 수 있고 통합된 음색에 놀랄 것”이라고 말했다.

첫 내한공연을 갖는 CSO는 최근 독감으로 불참케 된 지휘자 리카르도 무티 대신 로린 마젤이 지휘봉을 잡게 됐다. 로린 마젤은 8세에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며 데뷔했고 지금까지 베를린 필, 빈 필, 런던 필,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등 세계 유수의 교향악단을 연주했다. 2009년엔 평양에서 뉴욕 필을 지휘했고 이곳에서 들려온 ‘아리랑’은 4일 뒤 서울에서도 울려퍼졌다.

이번 로린 마젤의 합류에 대해 데보라 러터 시카고 심포니 대표는 “4일 전 지휘자 리카르도 무티와 그의 주치의가 건강상의 문제로 취소한다는 연락을 받았지만 로린 마젤이 합류할 수 있다고 들어 안도했다”며 “홍콩에서 무대에 오르는 마젤을 보고 한숨 놓았고 5번의 공연으로 단원과의 조화가 점점 나아졌다”고 밝혔다.


CSO의 아시아 투어 마지막을 장식하는 서울 공연은 수 년 전부터 시도돼 왔고 올해 2월 첫 내한공연이 성사됐다. 데보라 러터는 “시카고 심포니가 투어 스케줄을 잡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로 지난 2009년에 투어지로 고려했으나 성사되지 못해 이번 공연이 대단히 기쁘다”며 “CSO와 무티가 우선으로 생각하는 것은 가보지 못한 곳에 CSO의 음악을 들려주자는 것이고 서울은 아시아 투어에서 최우선으로 고려했다”고 말했다.

이번 내한공연에서는 모차르트 최후의 교향곡 41번 ‘주피터’와 브람스 교향곡 2번을 6일 선보이며 7일엔 베르디의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 서곡, 멘델스존 교향곡 4번 ‘이탈리아’, 베토벤 교향곡 3번 ‘에로이카’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연주한다.

모차르트 교향곡 41번 ‘주피터’는 로린 마젤이 대신 지휘하며 기존에 드보르작 교향곡 5번과 대체된 프로그램이다. 로린 마젤은 “모차르트는 누구에게나 특별하고 무게감이 있고 생의 마지막 순간에 보여주려 했던 열정, 추진력, 절망 등의 감성이 복합되어 더 어두움을 느낄 수 있다”며 “애초에 장조로 작곡됐지만 이렇게 심연의 어두움과 비극적인 깊은 감정을 드러내는 어두운 곡이 없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공연에서는 CSO의 부악장을 맡은 한국계 바이올리니스트 스테파니 정이 함께 공연한다. ygmoon@heraldcorp.com

[사진제공=현대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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