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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흙을 빚고,그림을 그렸더니 상상력이 파릇파릇…” 생각에 말을 걸다展
“흙을 빚고,그림을 그렸더니 상상력이 파릇파릇 자랐어요. 그 상상력을 모아 작업한, 작지만 소중한 작품들을 공개합니다”
경기도 용인 구성면의 지앤아트스페이스(관장 지종진) 갤러리가 지난달 말부터 ‘생각에 말을 걸다’전을 열고 있다.
오는 3월 31일까지 계속되는 이 전시는 지앤아트스페이스 부설의 어린이미술창작스튜디오(이하 ‘지앤키즈’)에서 강의를 듣고, 작업을 해온 어린이들의 작품을 모은 전시이다.

이번 전시는 올해로 여섯 번째를 맞는다. 지앤키즈가 개최하는 정기 전시인 것. 이 전시는 다양한 주제에 대한 어린이들의 서로 다른 생각이 하나로 모여 완성된 창작프로젝트이자, 어린이교육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마련된 기획전시이다.

지앤아트스페이스가 겨울방학을 맞아 가족단위 관람객들을 위해 마련한 이 전시에는 총28명의 어린이 작가들이 참여했다. 그저 결과물을 보여주는 전시라 생각하기 쉬우나 의외로 어린이 작가들의 작업은 고정관념의 뒤흔들 정도로 뛰어난 것들이 많다.
이에따라 이 전시는 여느 기성작가들의 전시와 비교해봐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흥미롭다. 맑고 순수한 어린이들만의 풋풋한 조형언어가 어떻게 예술로 승화됐는지, 어린 자녀들과 함께 찬찬히 살펴보며 감상하는 것도 또다른 묘미이다. 아울러 가족 나들이로도 더없이 좋은 추억의 시간이 될 것이다. 

지종진 관장은 “입춘이 지났는데도 날씨가 매서워 봄이 더욱 절실히 기다려지는 시점에 파릇파릇 새싹처럼 돋아나는 어린이들의 창의력으로 완성된 전시는 관람객들에게 따스하고 싱그런 문화적 감성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출품작은 기법과 장르가 무척 다양하다. 직접 가보았던 장소는 물론이고 가상공간인 우주, 게임 등 자신만의 공간에 대한 생각과 느낌을 상징적인 조형물로 표현한 <공간에게 말을 걸다>를 비롯해, 풍부한 감수성을 갖고 있는 아이들의 감정을 담은 자화상 <변하는 얼굴>, 일상을 경험하면서 느끼고, 소망하고, 상상한 것들이 모여 만들어진 새로운 생각의 도시 <새로운 세상에 대한 호기심> 등으로 나눠 전시되고 있다.

아울러 지앤아트스페이스 인근의 자연에서 채취한 나뭇잎들을 관찰하는 탐구의 시간을 통해 얻은 느낌을 거친 점토 흙판 위에 표현함으로써 또 다른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는 <가을빛 나뭇잎>, 꿈을 향해 달려나갈 때 조금 더 쉽고 빠르게 도달했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만든 <이야기가 있는 신발> 등도 출품돼 눈길을 끌고 있다.
무한한 잠재력을 지니고, 한없이 자유로운 어린이 작가들의 작품 제작과정은 기성의 성인작가와 사실 별반 다를 게 없다. 단 그들에겐 완성된 작품 자체도 중요하지만 아이디어나 발상같은 생각의 과정이 더 소중하다. 


박선정 지앤아트스페이스 실장은 “하얀 도화지처럼 순수하고 투명한 어린이들은, 익숙함 보다는 새로움을 더 잘 느끼기 때문에 어른들 보다 더 많은 것을 생각하고, 상상합니다. 빈 종이를 주면 그 위에 자신의 무궁무진한 상상과 생각을 거침없이 표현하죠. 하지만 상상은 아이들의 내면에 머물기보다 겉으로 표현되었을 때 비로소 빛을 발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때, 아이들의 생각에 말을 걸어 잠재돼 있는 능력을 밖으로 풀어내도록 보조하는 것이 미술의 각장를 전공한 선생님들의 역할이죠”라고 밝혔다.

대상을 단순히 보고 그대로 옮기는 묘사력 보다는, 어린이들의 생각을 통해 자연스럽게 자신만의 개성적인 작품이 우러나오도록 물꼬를 터주는 역할을 선생님들이 하고 있는 것이다. 어딘가에 감춰져 있는 어린이들의 숨은 재능을 최대한 이끌어내는 그들은 조력자이자 다정한 미술친구이기도 하다. 내면세계와 스스로 대화를 하고 여기서 영감을 받은 어린이들은 결코 생각 단계에서 그치지 않는다. 이를 곧바로 창작활동을 통해 작품이라고 하는 결과물로 표현함으로써 자신만의 독창적인 세계를 빚어내는 아주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전시를 통해 자신의 세계를 대중들과 공유함으로써 자신감은 물론 사회성까지 기를 수 있는 것이다. 어린이들의 상상력과 표현력을 키워주기 위해 기획된 이번 전시의 출품작들은 아직은 예술적 기법을 확실히 터득하지 못한 상태여서 재료 본연의 느낌과 꾸밈없는 순수한 생각이 응축된 결과물들이다. 따라서 풋풋한 가운데 신선함이 가득하다.


박선정 실장은“지앤아트스페이스의 ‘지앤키즈 과정’은 미술을 좋아하고, 창의력을 키우려 하는 어린이와 그 가정들 사이에서 제법 유명합니다. 용인 지역은 물론, 분당 수원 수서 강남 등지에서도 이곳을 찾는 어린이와 학부모들이 적지 않아요. 그 까닭은 지앤아트스페이스가 백남준아트센터를 비롯해 경기도 최고의 문화예술기관이 운집한 곳에 위치한 데다, 넓고 시원한 창작스튜디오를 갖추고 창의력을 기르는 실험 실습은 물론 논리력 사고력을 길러주는 과정으로 짜여졌기 때문입니다. 또 각 부문별로 전문성을 지닌 강사진이 강의하는 것도 차별화된 요소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지앤아트스페이스에서는 겨울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을 위해 전시와 연계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도 준비했다. 현재 전시 중인 ‘황재연_Vanishing’전(展, 2월말까지)의 작가가 직접 그려주는 무료 초상화 이벤트, 작가에게 직접 배우는 유화, 누구나 직접 작품을 만들어볼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 등이 진행되고 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지앤아트스페이스 홈페이지(www.zienart.com)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031-286-8500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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