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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례만 지내면 끝? 맛집ㆍ테마파크ㆍ박물관…짧은 설 연휴 알차게 보내는 법
[헤럴드경제=박동미ㆍ김우영 기자]고대하던 설 명절. 짧은 게 아쉽다. 귀성길ㆍ귀경길도 걱정이고, 가족과 뜻깊게 보낼 방법도 고민된다. 자칫 차례만 지낸 후 TV만 보게 될 수도 있다. 아니면 오고가는 길 위에 시간을 모두 버릴 공산이 크다. 두고두고 후회하지 않고, 돌이켜 보면 ‘뿌듯한’ 설 연휴 계획을 세워보자. 반나절이면 서울 도심에서, 고향집 인근에서 방학을 맞은 아이들을 데리고 역사문화탐방을 할 수 있다. 국립박물관의 설 맞이 행사가 생각보다 다채롭고 알차다. 또 고향 오고가는 길 곳곳에 숨어 있는 맛집을 찾아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다. 스키 시즌인 만큼 리조트에서 마음놓고 연휴를 보낼 수 있도록, 합동 차례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도 있다. 전통놀이와 공연 등으로 명절 분위기를 북돋는 궁ㆍ능ㆍ테마파크도 적은 비용으로 둘러볼 만하다.

▶추억의 맛 찾아서…귀성ㆍ귀경길 ‘맛집’ 기행=전주에 가면 품격 높은 한정식이 기다린다. 웬만한 집의 설날 상차림을 쉽게 뛰어넘는다. 황포묵과 모래부지 등 ‘전주 10미(味)’ 외에 젓갈, 김치 등 30여가지 반찬이 어우러진다. 콩나물 국밥ㆍ막걸리ㆍ피순대ㆍ비빔밥도 놓칠 수 없다. 한옥마을ㆍ전주천 갈대숲 산책으로 입뿐만 아니라 눈도 즐겁다.

다음은 입이 큰 생선, 대구다. 찬 바다에 서식하는 대구는 가덕도와 거제도가 가로막는 경남 창원시 진해와 마산 앞바다에서 많이 잡힌다. 특히 진해 용원항은 대구회ㆍ대구탕ㆍ대구찜ㆍ대구떡국 등 다양한 대구요리를 즐길 수 있다. 인근 제황산공원ㆍ진해드림파크ㆍ창원해양공원ㆍ웅천도요지전시관 등 둘러볼 명소도 많다.

충남 예산에는 한우 암소 갈비를 양념에 재었다가 숯불에 굽는 옛날식 갈비구이 명가가 있다. 한입 크기의 도톰한 고깃점에는 참숯 향과 잘 숙성된 양념 맛이 흠뻑 배어 있다. 전통 소갈비구이와 함께 ‘예산 5미(味)’의 하나인 삽다리 곱창도 별미 중 별미. 


춘천시 인근으로 떠난다면, 단연 닭갈비다. 춘천 시내 중앙시장 부근 조양동(속칭 명동)에 명동 닭갈비골목이 있다. 이곳에는 닭갈비 전문 식당 20여개가 여행객의 미각을 자극한다. 한류 열풍 덕에 최근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 관광객도 늘었다고 한다.

서민의 애환의 깃든 의정부 부대찌개도 간편하게 접할 수 있는 ‘추억의 맛’이다. 부대찌개를 먹고, 의정부제일시장을 돌아본다. 아이를 동반한 가족이라면 의정부 경전철을 타보는 것도 추천한다. 최근에 만들어진 ‘소풍길’도 걷기 좋다.

고향길이 전남 무안까지 이어진다면, 운전하는 내내 침이 고일지도 모른다. 제철맞은 한겨울 숭어회를 맛볼 수 있기 때문. 통통하게 살을 찌운 숭어는 회를 으뜸으로 친다. 하얀 속살에 붉은색을 띤 회는 고소하면서 씹을수록 단맛이 일품이다.

역사는 짧지만, 친근한 맛의 거리도 있다. 2012년 3월 조성된 청주 삼겹살 거리다. 하지만 내륙 깊숙이 자리한 청주에서 돼지고기는 어떤 음식보다 친근하다. ‘세종실록지리지’ 충청도 편에는 청주에서 돼지고기를 공물로 바쳤다는 기록도 있다. 


▶스키장에서 차례를?…테마파크ㆍ리조트로 떠나자=최근엔 명절 연휴 기간에 해외나 국내 여행으로 가족들 간의 화합을 도모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 같은 트렌드를 반영, 전국의 스키장과 테마파크도 설 연휴를 더욱 특별하게 보낼 수 있는 알찬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강원도 평창의 휘닉스파크는 설 당일인 10일 온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합동 차례를 무료로 진행한다. 전통 차례상과 관복을 입은 제주 등이 격식을 높인다. 용평리조트 역시 합동 차례식을 준비해 아이들이 전통 차례 의식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외에 곤지암리조트, 파인리조트, 오크밸리 등 서울에서 가까운 리조트들은 윷놀이ㆍ제기차기 등 전통놀이와 공연을 준비했다. 숙박권과 각종 이용권 등 다양한 경품도 걸려있어 참여 열기를 북돋는다. 대명리조트의 전국 9개 사업장에서도 민속놀이 체험과 가훈써주기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펼쳐진다.

하루나 반나절쯤 머물며 테마파크의 색다른 설맞이를 경험해 보는 것도 괜찮다. 에버랜드는 오는 9일부터 사흘간 ‘민속 한마당’행사를 연다.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에버랜드 캐릭터들과 다양한 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으며 한국전통식품연구원과 함께 인절미도 직접 만들어볼 수 있다. 실내 공연장인 그랜드 스테이지에선 태권 타악 퍼포먼스 ‘비가비(飛歌飛)’가 매일 2회 펼쳐진다. 


서울랜드는 설 연휴 동안 귀여운 캐릭터들이 풍물패로 변신해 신명 나는 풍악을 울린다. 11일 ‘세계의 광장’에서는 정주미 춤꾼과 우리춤 연구회 수석 춤꾼들이 한바탕 전통 춤공연을 펼친다. 또 ‘삼천리동산’ 씨름장에선 외줄타기도 체험할 수 있다.

웅진플레이도시는 할인 이벤트로 가족들의 발길을 이끈다. 3명 이상 가족이 워터파크나 스파 또는 스키(보드)를 이용하면 한 명은 무료다. 또 귀성 교통편 영수증을 제시하면 장당 2명까지 50%할인 혜택을 준다.

▶아이들과 함께 반나절 역사ㆍ문화 탐방=고향 지역에 위치한 박물관을 찾는 것도 짧은 설 연휴를 알차게 보내는 방법 중 하나다. 방학을 맞은 아이들에겐 역사문화 탐방의 기회도 된다. 서울에서 설을 보낸다면 국립민속박물관의 풍성한 ‘설 한마당’ 잔치를 눈여겨보자.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무려 31개의 프로그램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토정비결과 윷점으로 계사년 운수를 볼 수 있고, 설빔도 빌려주니 전통가옥 앞에서 기념사진도 찍자. 또 전통 수렵의 한 종류인 매사냥 시연을 볼 수 있다. 한국전통매사냥보전회의 박용순 응사(鷹師ㆍ대전광역시 무형문화재 제8호)가 황조롱이ㆍ참매ㆍ송골매 등 맹금류를 이용한 전통 매사냥을 보여준다. 이 밖에 윷놀이ㆍ제기차기ㆍ팽이치기 등의 전통놀이와 지신밟기ㆍ평택농악ㆍ철물이굿 등의 전통공연도 즐길 수 있다.

국립부여박물관에서도 9~11일 관람객들이 설 명절을 맞아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행사를 마련했다. 야외마당에서 사물놀이ㆍ사방치기ㆍ팽이치기 등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다. 9일에는 ‘추억의 엿치기’, 10일에는 ‘가족 윷놀이대회’, 11일에는 ‘전통 연만들기’ 대회가 열린다. 국립대구박물관에서는 가오리연을 만들고, 연싸움의 기술도 배워볼 수 있다. 10~11일 오후 3시에는 건강ㆍ행복ㆍ소원성취를 염원하는 살판광대전 ‘광대들의 수다’ 국악공연이 펼쳐진다. 국립전주박물관에서는 복조리 등 민속공예품과 금동관모 만들기, 떡국 나누기 행사가 준비되어 있다. 뱀띠 관람객에게는 선착순 선물도 증정한다.

또 설 당일인 10일에는 창덕궁 후원을 제외한 경복궁 등 궁궐과 종묘ㆍ조선왕릉ㆍ현충사ㆍ칠백의총이 무료로 개방된다. 한복을 입으면 연휴 기간 내내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pdm@heraldcorp.com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ㆍ국립민속박물관ㆍ곤지암리조트ㆍ에버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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