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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의 끝을 함께할 음반들
입춘이 지났지만 봄이 오기엔 아직 시간이 많다. 남아있는 겨울은 창가에 앉아 내리는 눈을 바라보며 음악과 함께 지내보는 건 어떨까. 북적북적한 설 연휴도, 음악과 함께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면 잠시 ‘의식의 어두운 심연’에 빠져드는 것도 좋을 듯 하다. 남은 겨울을 보낼 음반들이 내면세계의 이끌림을 돕는다.

첼리스트 엘리사 와일러스타인이 엘가와 카터 첼로 콘체르토 음반을 데카 레이블을 통해 발매했다. 다니엘 바렌보임이 지휘하는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와 함께한 이번 앨범은 에드워드 엘가의 오케스트라와 첼로를 위한 협주곡 E단조와 지난해 10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엘리엇 카터의 첼로협주곡이 담겨있다. 지난해 7월 카터의 곡을 연주했던 앨리사는 그와 함께 곡에 대해 토론하기도 했다. 보너스로 막스 브루흐의 ‘콜 니드라이’가 수록돼 있다. ‘콜 니드라이’는 유대교 성가를 변주한 곡이다. 애끓는 감정 주체할 수 없다면 애절한 첼로의 선율이 마음을 정신없이 파고들지도.

조 라이트 감독, 키이라 나이틀리, 주드 로 주연의 영화 ‘안나 카레니나’ OST는 겨울 감성의 러시아를 24곡 55분 안에 담았다. 이탈리아 출신의 작곡가 다리오 마리아넬리가 음악을 통해 작품의 배경이 되는 19세기 후반 제정 러시아를 때론 화려하게, 때론 비극적으로 묘사했다.

동유럽 포크 음악뿐만 아니라 유대인들의 음악문화도 숨어 있다. 또한 카자흐스탄 계 영국 가수 아루한 갈리에바의 구슬플만큼 나직한 목소리도 들을 수 있어 영화의 감동을 음악으로도 전한다.


다리오 마리아넬리는 지난 2008년 ‘어톤먼트’로 아카데미 시상식 음악상, 골든글러브 시상식 음악상을 수상했고 ‘안나 카레니나’는 2013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오스카 시상식 음악상에 노미네이트됐다.

두 명의 바이올리니스트와 한 명의 피아니스트로 구성된 앙상블 츠케맨의 ‘KIYARI’는 영화부터 드라마, 게임, 재즈, 발레곡 등 다양한 음악을 한 앨범에 담았다.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의 주제곡, 게임 ‘파이널 판타지Ⅶ’ 중 ‘싸우는 자들’,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의 발레곡 ‘로미오와 줄리엣’을 편곡한 곡까지, 겨우내 얼었던 가슴을 들뜨게 만들다가도, 어느 순간 가라앉게 만들기도 한다.

[사진제공=유니버설뮤직, 지누락엔터테인먼트]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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