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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혜암스님 "공부하다 죽어라"
강렬한 제목에 담긴 삶의 메시지
[북데일리] <공부하다 죽어라>(열림원.2013) 너무 강렬한 제목이다. 평생 암묵적인 자기계발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너무 가혹한 요구가 아닌가. 책에 따르면 제목의 화두(話頭)는 이미 입적하신 혜암 스님의 말씀이다.

책은 작가 정찬주 씨가 이 화두를 바탕으로 스님의 삶을 거울삼아 인생을 반조해보는 산문집이다. 책에서 말하는 공부하다 죽어라가 지니는 진정한 의미가 궁금하다. 혜암 스님의 어록편에 실린 이야기로 이를 반추해보자.

‘늙은 쥐가 쌀궤를 한 구멍만 뚫듯 해야 합니다. 미련한 쥐나 어린 쥐는 경험이 없기 때문에 쌀궤를 뚫을 적에 이짝에 뚫었다 저짝에 뚫었다 하는데 늙은 쥐는 쌀궤를 많이 뚫어봤기 때문에 쌀이 나오든 말든 죽어라고 한 구멍만 뚫습니다. 화두 공부도 늙은 쥐가 쌀궤 뚫듯이 해야 도가 깨달아집니다.’-235쪽

이어진 설명은 이렇다. 공부가 안 된다고 저리 따져보고 이리 따져보고 또 다른 화두로 바꾸고 하지 말라는 것이다. 한 구멍만 뚫으면서 오늘 못다 뚫으면 또 내일 뚫고 내일 못 다 뚫으면 그 다음날이 있다는 뜻으로 조금씩 뚫더라도 자꾸 애써 뚫으면 뚫어지게 된다는 말이다. 이어 공부에 대한 혜암 스님의 생각을 다음과 같이 전했다.

‘당장 화두가 잘 안 들리더라도 그 노력이 헛된 노력은 아니니 의심하지 말고 한 근을 못 들 사람은 한 근을 들려고 애쓰고 두 근을 못 들 사람은 두 근을 들려고 애쓰는 것이 공부입니다.’ -236쪽

저자는 혜암 스님의 말씀을 통해 한 우물을 파되 바른 마음으로 하라는 전한다. 지나간 것에 마음을 두지 말고 지금 하는 일이 바로 공부라는 진리를 담은 것.

책은 단순하고 명쾌한 ‘공부하다 죽어라’라는 법문에서 출발해 이를 삶에 적용하며 진정한 행복에 이르는 길을 제시한다.

※화두(話頭)는 불교에서 부처님과 스님들의 말씀이나, 행동, 그리고 문답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수행하는 과정에서 본질에 대한 의구심을 이끌어내기 위한 질문이다.<네이버 지식백과 참조>

[북데일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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