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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유통가 설선물 추세, 웰빙 ‘시들’, 복고 ‘대세’
[헤럴드경제=윤정희(부산) 기자] 설을 앞두고 체감경기가 악화되면서 부산 유통가 선물 매장에는 때아닌 복고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부산지역 롯데백화점 4개점에서 판매된 올해 설 선물의 매출내역을 조사한 결과, 설날 선물세트 행사가 시작된 지난 1월 25일부터 지난 4일까지 11일간 매출에서 80~90년대 명절 선물로 인기를 끌던 복고형 상품들이 최대 250% 이상 신장돼 눈길을 끌고 있다.

그동안 명절선물로 각광을 받아왔던 갈비ㆍ정육, 청과, 건강식품 등이 20% 정도 신장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 복고형 상품들은 적게는 50%에서 많게는 3배까지 매출이 급등하고 있다는 점.

실제, 2000년대부터 웰빙 열풍이 거세게 불면서 홍삼이나 비타민 등 건강식품과 와인을 비롯, 고급화 바람으로 고가의 선물세트에 고객이 몰리며 시들했던 비누, 치약 등 생활용품, 햄이나 식용유의 가공식품, 수삼, 커피 등이 옛 영광을 되찾듯 최근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이기간 더덕ㆍ수삼(250.9%), 생필품(83.7%), 가공상품(42.7%), 한차ㆍ커피(30.2%), 건과 류(24.9%)등이 예전에 보기 어려웠던 매출을 보이고 있기 때문. 특히, 지난해 설날행사기간 더덕ㆍ수삼(2.3%), 생필품 (-6.7%), 가공상품(-2.0%), 한차ㆍ커피(8.8%), 건과류(-30.9%) 등이 낮은 실적을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놀라울 정도의 큰 변화라는 설명이다.

이를 두고, 유통가에서는 경기침체의 여파로 저렴하면서도 실속 있는 선물의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어려웠던 시절 주고받았던 생필품으로 서로에게 선물 그 이상의 따뜻한 격려의 메시지가 담겨있다고 해석했다.

뜻밖의 복고 상품들의 선전탓에 백화점 관계자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현재 설날행사 전체 매출도 20% 이상 증가하는 등 설날을 앞두고 신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복고 상품군을 대상으로 막바지 프로모션을 급하게 진행하고 있다. 부산지역 롯데백화점 식품관에서는 선물세트 추가증정과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또 특정 카드로 식품과 잡화 상품을 20만원이상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상품권을 제공하는 행사도 전개해 복고형 선물세트의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조용욱 식품팀장은 “올 설날에는 경기침체를 감안해 저렴하고 알뜰한 실속 선물을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려 준비했다”며, “전통적으로 강세인 갈비ㆍ정육, 건강, 과일 등의 상품 역시 꾸준한 사랑을 받는 가운데, 80~90년대 인기 있던 상품의 수요도 크게 늘고 있어 이번 설의 매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크다”고 말했다.

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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