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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남준을 말하고 백남준을 기억한다
6월말까지 백남준 기획 · 상설전 동시개최
백남준의 ‘부드러운 교란’에 후배들이 ‘끈질긴 후렴’으로 화답했다. 경기도 용인시의 백남준아트센터(관장 박만우)가 2013년 첫 전시로 백남준 작품을 모은 상설전과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기획전을 열고 관람객을 맞는다. 상설전 ‘부드러운 교란-백남준을 말하다’는 오는 6월 30일까지 센터 1층에서, 기획전 ‘끈질긴 후렴’은 6월 16일까지 센터 2층에서 각각 열린다.

‘부드러운 교란(Gentle Disturbance)’은 백남준의 친구이자 설치미술가였던 크리스토와 장 클로드 부부가 즐겨 썼던 말이다. 그들은 백남준이 기존의 사회 시스템에 대해 늘 비판적 문제 제기를 하며 교란을 일으켰지만, 그 교란은 경직되지 않고 부드럽고 유머러스했다며 이 같은 표현을 썼다.

이에 백남준아트센터는 상설전 ‘부드러운 교란-백남준을 말하다’전을 통해 백남준의 그런 유쾌하지만 예리한, 사회적 이슈를 담은 작품들과 그와 함께 작업했던 작가들의 작업 및 자료를 선보인다.

또 기획전 ‘끈질긴 후렴’은 직접적인 정치적 메시지를 표현하기보다는 반복과 되새김을 통해 갖가지 사회적 사안을 수면 위로 꾸준히 드러내는 작가들의 작품을 모았다. 

산티아고 시에라의 영상작품‘ 금발로 염색하고 돈을 받은 133명의 사람들’. 푼돈을 벌고자 엉뚱한 일에 몰려든 사람들을 통해 예술의 모순을 꼬집은 작품이다.

상설전에 나온 작품은 백남준의 작품 중에서도 가장 정치적이라는 평가받는 비디오 작업 ‘과달카날 레퀴엠’과 ‘오페라 섹스트로니크’다. 고인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최대 격전지의 하나였던 솔로몬 제도의 과달카날 섬을 소재로 ‘과달카날 레퀴엠’이란 작품을 만들었다. 이 작품은 전쟁의 기억이 승자와 패자 모두에게 결국 생채기만 남겼음을 환기시키고 있다. 백남준의 작품과 짝을 이룬 작가는 저드 얄커트, 만프레드 레베 등이다. 이들의 작품과 자료는 정치적인 예술과 예술가의 사회 참여를 과연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되묻는다.

기획전 ‘끈질긴 후렴’은 예술가들이 무모해 보이거나 의미없어 보이는 행동들을 끝없이 되풀이함으로써 어떻게 현실을 비판하는지, 현대인의 의식은 과연 변화되는지를 성찰한 작품들을 모았다. 초대 작가는 김범, 나디아 카비-린케, 멜릭 오아니앙, 믹스라이스, 산티아고 시에라, 송상희, 아나 휴스만, 이수성, 이완, 프란시스 알리스 등이다.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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