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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백화점, 우먼파워 앞세워 ‘영(young) 롯데’ 만든다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롯데백화점이 지난해부터 추진중인 ‘젊은 백화점, 패션이 강한 백화점’ 이미지 구축을 위해 여성 카드를 빼들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2일 점장급 인사에서 2명의 여성 점장을 새로 발탁했다. 구리점 잡화팀의 김지윤 팀장이 최근 리뉴얼한 서울 본점의 영플라자 점장으로, 청량리점 가정팀의 이주영 팀장은 영플라자 대구점장으로 임명됐다. 2011년 영플라자 청주점장으로 발탁된 이민숙 점장까지, 롯데가 운영중인 영플라자 3개점의 점장은 전원 여성이 된 것이다.

영플라자는 롯데백화점이 10~20대 소비층을 끌어모으기 위해 실험적인 브랜드를 적극 발굴해 운영중인 점포다. 최근 젊은 소비층이 소위 패스트패션이라 불리는 SPA(기획ㆍ제조ㆍ유통 일괄 의류업체)에 시선을 뺏겨 백화점 유입이 드물하는 점을 감안하면, 영플라자가 백화점의 미래 고객 발굴을 담당하는 신성장동력인 셈이다.

이런 영플라자의 운영을 여성 점장들이 맡았다는 것은 10년, 20년후 백화점 성장의 기반이 될 ‘젊은 고객 유치’라는 당면 과제를 여성 특유의 감성을 통해 해결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젊은 고객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그들의 빠르게 변하는 그들의 취향을 알아차려 이를 반영해야 한다. 이 같은 유연하고 역동적인 매장 운영에는 여성이 적합하다는 게 롯데의 판단이다.

 
(왼쪽부터)2013년 롯데백화점 점장급 인사에서 영플라자 점장을 맡게 된 이주영 영플라자 대구점장과 김지윤 본점 영플라자 점장. 2011년부터 영플라자 청주점을 운영하고 있는 이민숙 영플라자 청주점장.                  [사진제공=롯데백화점]

이번 인사에서 김지은 해외패션팀장이 해외패션부문장으로 임명받아, 창사 이래 최초의 여성 상품본부 부문장이 된 것도 눈길을 끈다. 패션과 관련된 부문에서 여성들의 약진이 두드러진 것은 패션계의 빠른 트렌드 변화를 선도하는데 여성의 감성을 적극 활용해, 롯데가 추구하는 ‘젊은 백화점, 패션이 강한 백화점’을 만드는 데에 밑바탕이 되도록 하겠다는 신헌 대표의 의지가 깔려있다. 특히 백화점은 주요 고객이 80% 이상이 여성이고, 패션이 더욱 중시되는 곳인 만큼 여성 관리자 배출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롯데는 앞으로도 여성 인재 육성 시스템을 강화해 임원과 점장을 지속적으로 배출, 여성 인력의 고위직 도약을 가로막는 ‘유리천장’을 없게 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인사에서 전년의 2배 수준인 26명의 여성 간부가 배출된 데 이어 올해에도 여성 간부 승진 규모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지윤 본점 영플라자 점장은 “여성 리더의 역할이 중요해진 만큼 맡은 중책에 대한 책임감도 무겁다”라며 “여성 리더로서 꿈을 키우며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고, 여성 특유의 감수성을 발휘해 회사 발전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도현정 기자/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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