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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월 대보름, 박물관에 ‘부럼 깨러’ 오세요~
[헤럴드경제=박동미 기자]과거 농경사회에서는 음력 1월이 일 년 중 가장 중요한 달이었다. 정월(正月)을 잘 보내야 일년을 무사히 보낸다 하여, 가장 많은 세시풍속이 펼쳐지는 시기이기도 했다. 대보름날 아침에는 ‘부럼’을 깨물어야 한 해 동안 무사태평하고 부스럼이 나지 않는다고 했고, 찬 ‘귀밝이술’을 마시면 귀가 밝아지고 일 년 내내 좋은 소식만을 듣는다는 소박한 믿음도 있었다. 또한 ‘오곡밥’을 먹는 풍속도 있고, ‘묵은나물’을 먹으면 더위를 타지 않는다고 하는 속신도 있으며, 복을 먹는다는 의미로 ‘복쌈’을 싸서 먹기도 했다.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에서는 봄방학을 맞은 어린이들과 내국인 관람객, 또 외국인 관광객들이 이런 세시 절식의 의미를 되새기고 체험할 수 있도록 정월대보름 맞이 행사를 풍부하게 마련했다.

21일(목)에는 박물관 내 전통가옥인 오촌댁에서 관람객을 대상으로 부럼주머니와 오곡밥을 나눠주어 ‘부럼 깨기’와 정월대보름 대표 음식을 체험할 수 있다. 부럼주머니 나누기는 대보름날인 24일(일)에도 진행된다. 어른들은 대보름의 풍속이 크게 성행했던 시절을 떠올리며 ‘귀밝이술’도 맛볼 수 있다. 이는 외국인들에게도 흥미로운 체험이 될 것이다. 


또, 정월대보름은 음력으로 한 해의 열두 달 중 첫 보름달이 뜨는 날로, 농경사회에서는 달의 재생력에 기대어 그 해의 풍요를 기원했다. 특히, ‘동제’와 ‘지신밟기’, ‘볏가리대 세우기’ 등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다양한 마을공동체 놀이가 펼쳐졌다.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이런 의미를 함께 나누고자 무형문화재 제11-마호로 지정된 임실필봉의 농악대를 초청, 마당밟이(지신밟기), 단심줄 꼬기, 판굿, 대동굿을 펼친다. 단심줄꼬기는 관람객들이 직접 오색줄을 돌리며 꼬는 놀이로 진행된다.

한편, 어린이박물관에서는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정월대보름 프로그램이 24일(일) 하루 동안 다양하게 진행된다.

우선 중요무형문화재 제 75호 기지시줄다리기 할아버지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갖는다. 기지시줄다리기는 충청도 지역의 가장 대표적인 줄다리기이며, 이번 행사에는 1/10로 축소 제작하여 줄다리기를 실시한다. 


이밖에도 농부들의 진솔한 염원인 풍년을 기원하는 ‘볏가리대 세우기’와 정월대보름을 전후하여 집터를 지켜준다는 지신에게 고사와 축복을 비는 ‘지신밟기’도 실시한다. 가족들이 직접 만들어 세워보는 ‘가족 솟대 깎기 대회’를 개최하여 가족들이 솟대의 의미와 솟대 깎는 과정을 생동감 있게 체험할 수 있다. 어린이박물관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홈페이지(www.kidsnfm.go.kr) 접수와 현장 접수로 참여할 수 있다.

또, 국립고궁박물관(관장 정종수)에서도 정월대보름 ‘부럼 나누기’를 실시한다. 24일 오전 10시부터 선착순 1000명에게 땅콩ㆍ호두를 포장하여 나눠준다.

pdm@heraldcorp.com [사진제공=국립민속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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