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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적지않은 나이에도 철저한 자기관리…수진이는 내가 존경하는 후배”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장이 본 강수진
“강수진은 다른 차원의 사람이에요.”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장은 강수진을 최고의 발레리나라고 평가했다.

그는 “강수진은 테크닉에 연륜까지 겸비한 무용수”라며 “그의 무용에는 세월과 인생경험이 함축되어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지난해 슈투트가르트 발레단과 함께 내한공연을 한 강수진의 연기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문 단장은 “지난해 강수진의 내한공연을 봤는데 감탄에 감탄을 거듭했다”며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3번의 공연에 리허설까지 4번을 공연한 건데, 이는 철저한 자기관리가 없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그 공연은 정말 감동이었다”고 덧붙였다.


강수진보다 4년 연상인 문 단장은 발레 선배로서뿐만 아니라 묘한 인연을 함께 해왔다. 리틀엔젤스 클럽부터 선화학교, 모나코 왕립발레학교, 마리카 베소브라소바 선생님 등이 두 사람의 공통분모다.

물론 4년 터울이었던 탓에 자주 만날 기회는 없었다.

문 단장은 “리틀엔젤스, 선화학교 후배이기도 한데 리틀엔젤스에선 같은 팀에 있지는 않았고 선화학교에서도 3년 차면 마주칠텐데 4년 차라 직접 마주치진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리틀엔젤스, 선화학교, 모나코 왕립발레학교에서도 문 단장이 떠나면 강수진이 그 뒤를 이었다.

모나코 왕립발레학교 시절 문 단장도 강수진도 모두 마리카 선생님 집에서 생활한 경험이 있다.

그가 기억하는 마리카 선생님은 “일본문화에 조예가 깊고 동양문화를 좋아하는 사람” “스트레스 골절로 아픈 발을 쓰다듬으며 치료를 해준 분”이었다. 반대로 강수진은 학교에서 돌아와 피곤해하는 선생님의 다리를 주물러 드렸다. 문 단장이 진 빚을 강수진이 갚은 셈. 어린 시절 타향생활의 어려웠던 기억 때문에 서로를 잘 기억하지 못했지만 두 사람이 기억하는 마리카 선생님의 모습만은 생생하다.

강수진은 책 출간 이후 모교였던 선화학교를 방문했다.

문 단장은 “근래에 책을 내서 선화학교에 방문해 무용부 학생에게 강연을 했는데 길게는 하지 못했지만 무용수가 들어야 할 주옥같은 경험을 있는 그대로 얘기해줘 정말 좋았다”고 했다.

그는 가까이서 강연을 들으며 “발레는 빨리 이뤄지는 게 아니란 것” “성공하려 한 적이 없고 스스로 자연스럽게 발전했다는 것” 등의 이야기에 공감했다고 말했다.

문 단장은 “수진이는 무용수로 어려웠던 세월을 인내하고 시련도 이겨냈다. 그는 정직함과 겸손함을 모두 지닌 사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마지막엔 “수진이는 내가 존경하는 후배”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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