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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방 수목극장 장막 뒤 연출가의 총탄없는 전쟁
“표민수 PD에게 ‘미안하다’며 술 한잔 사는 결과를 내고 싶다” “술은 내가 사야할 것 같다”

안방극장 수목대첩은 총사령관격인 연출가의 장외 신경전도 치열하다. 같은 날 첫 방송을 시작한 KBS2 ‘아이리스2’와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지난 14일 방송에서 나란히 공동 1위를 했다. 방송 첫날 1위를 했던 ‘아이리스2’ 제작진은 입이 바짝바짝 탔다.

‘아이리스2’의 표민수PD와 이강현 KBS드라마국장, 윤창범 KBS드라마국 EP(총괄프로듀서)는 지난 19일 여의도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진검승부는 3회부터”라고 입을 모았다. 20일 방송분인 3회는 100% 헝가리 올로케이션이다. 영화 ‘다이하드’ 촬영지였던 부다페스트의 시내에서 차량을 쫓고 쫓기는, 안방극장에선 흔치 않은 추격장면이 펼쳐진다.

SBS는 앞서 지난 13일 1~2회를 연속 방송한 데 이어 주말 재방송도 3회를 연속 편성했다. 이 국장은 “첫방송에서 이런 대전을 치른 적이 없는 것 같다. SBS가 선방을 날리더니 재방송 시간도 KBS ‘아이리스2’에 앞서 엎어서 내보냈다. 편성으로 승부를 거는 건 페어플레이가 아니다”고 비난했다. 윤 EP는 “1~2회가 좀 엉성했다는 지적을 받아들인다. 드라마도 보강될 것이다”며 “12회 분량을 사전제작했는데, 미리 찍어서 많은 것을 보완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여성 시청자가 좋아할 드라마 일색인 안방극장에서 첩보액션물로서, 한류콘텐츠의 다양성 측면에서의 시도를 좋게 봐달라”고 당부했다.


표 PD와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김규태 PD의 얄궂은 인연도 새삼 화제다. 표 PD는 김 PD의 고등학교 4년 선배이자, KBS 입사 선배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서 김 PD와 호흡을 맞추고 있는 노희경 작가와의 인연은 사실 표 PD가 더 길다. 표 PD와 노 작가는 ‘거짓말’ ‘슬픈유혹’ ‘바보같은 사랑’ ‘고독’ 등을 공동작업하며 노 작가의 전성시대를 함께했다. 또 2008년 노 작가와 송혜교의 첫 만남이던 ‘그들이 사는 세상’은 표PD와 김PD 공동연출이다. 김 PD는 이후 2009년 ‘아이리스1’을 연출하며 유명세를 탔다. 김 PD가 ‘아이리스’의 바통을 선배인 표 PD에게 넘겨주고, 대신 표 PD로부터 노 작가를 맞은 셈이 됐다.

‘아이리스2’ 1회 방송 직후 옥의 티로 지적된 BB탄총 장면에 대해서 이 날 제작진은 ‘아이리스1’의 한 장면으로 판독됐다고 밝혔다. 김 PD가 표 PD에게 누를 끼친 꼴이 됐다.

표 PD는 이 날 “‘그 겨울 바람이 분다’ 방송은 한번 도 보지 못했고 예고편만 봤다”면서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되고, 오늘의 적이 내일의 동지가 되고 하지 않냐”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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