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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ㆍ전시장에 불타는 민족주의, 삼일절을 다시 기린다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조국 독립의 깃발을 높이고 전국민이 목청껏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던 그 날, 1919년 3월 1일을 기리기 위한 행사들이 올해도 어김없이 진행된다. 물론 공연장에서도, 전시장에서도 오늘을 사는 사람들에게 94년 전 그 날의 정신을 전하기 위한 노력들도 한창이다.

대학로에서는 친일파 배정자의 죄를 추궁하기 위한 재판이 진행중이다. 극단 신기루만화경은 다음달 10일까지 대학로 소극장 키작은 소나무에서 연극 ‘왕벌의 비행’을 공연한다.

해방직후인 1948년 9월, 반민족행위처벌법이 제정됐다. 재판은 단심제, 공소시효는 공포일로부터 2년간인 1950년 9월까지. 이 법으로 친일행위를 한 자는 재산몰수, 공민권 정지 등의 조치 혹은 정도에 따라 최고 사형까지의 처벌을 받을 수도 있었다.

그 첫 공판이었던 배정자의 재판. 배정자는 일본과 조선을 오가며 밀정 노릇을 한 혐의를 받고 법정에 섰다. 과연 법정은 그를 제대로 벌할 수 있을까.

연극 ‘왕벌의 비행’                                                                                                                         [사진제공=극단 신기루만화경]

잔재했던 친일세력들에 대해 제대로 된 심판을 내리지 못했다는 아쉬움에 이 작품이 제작됐다. 연출가 류성철은 연출의 글에서 “배정자를 벌하지 못한, 벌하지 않은 그들에 대한 회한을 던지고 싶었다”고 밝혔다. 김은희, 하치성, 이소희, 조아라, 전익수, 김석기가 출연한다.

극단 고래는 삼일절이 지난 다음달 22일부터 31일까지 연극 ‘빨간시’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무대에 올린다.

‘빨간시’는 위안부로 희생된 할머니들과 성상납 여배우의 이야기를 다뤘다. 기자 동주는 성상납 여배우의 자살 사건을 목격하고 괴로워하는 와중에 저승사자의 실수로 저승에 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죽은 여배우와 위안부 할머니들을 만나 그들의 삶을 되돌아보고 다시 이승에 돌아와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수요집회에 참석해 그들의 넋을 기린다.

작품은 위안부 사건과 성상납 사건과의 공통점을 통해 그들의 아픔을 치유하고 또 그들을 이해해야 하는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고자 했다.

 
 연극 ‘빨간시’                                                                                                                                                   [사진제공=극단 고래]

지난 2011년 12월 20년간 지속된 위안부 할머니들의 수요집회 1000회 기념일에 맞춰 공연을 시작했으며 극단 백수광부의 작가 이해성은 몇 년 동안 일본대사관 앞에서 진행되는 수요집회에 참가해왔다. 강애심, 박용수 등이 출연한다.

민족해방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던 탑골공원 인근 인사동 갤러리 올에서는 항일여성독립운동를 기리는 시화전 ‘서간도에 들꽃 피다’가 열린다.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독립운동가에게 바치는 헌정시를 쓴 이윤옥 시인이 자신의 시집 ‘서간도에 들꽃 피다’에 실린 시 30여편과 한국화가 이무성 화백의 그림이 전시된다. 영어, 일본어, 한시 번역본도 소개된다. 

ygmoon@heraldcorp.com

 
 시화전 ‘서간도에 들꽃 피다’                                                                   [사진제공=세화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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