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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젊은층 돌연사 부르는 ‘비후성심근증’ 수술로 치료 가능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우리나라 질병사망원인 중 암을 제외하고는 뇌혈관질환과 함께 앞뒤를 다투는 질환이다. 현재 국내에는 비후성심근증에 대한 정확한 통계가 아직까지 나와 있지 않지만 2011년 통계청의 국내 사망원인 발표에 따르면 각종 심장질환 돌연 사망자가 연간 2만3000여명에 달하며, 대한법의학회지의 광주전남지역 자료에 의하면 2007년부터 2010년까지 부검 중 심장질환 관련 사망의 약 7%가 비후성심근증에 의한 사망으로 조사된 바 있다. 비후성심근증은 선천적으로 심장 근육이 지나치게 두꺼워 심장의 기능을 방해하는 병으로 심장에 피가 뿜어져 나가는 출구가 두꺼워진 근육으로 막혀 혈액이 제대로 뿜어져 나가지 못하게 되어 호흡곤란, 가슴통증, 어지러움, 실신 또는 심한 경우 돌연사로 인한 사망에까지 이르게 된다.

▶ 수술적 치료가 약물치료요법 보다 우월하고 생존율 높아

비후성심근증은 그동안 국내에서 수술적 치료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치료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약물치료에만 의존하거나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심실중격으로 가는 혈관에 알콜을 넣고 인위적으로 심근경색을 만들어 심근 두께를 줄여서 증상을 호전시키는 것에 그쳤다. 하지만, 2011년 미국심장학회에서는 비후성심근증에 있어 수술적 치료가 알콜 주사요법 치료 보다 우월하다는 치료 기준의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더불어, 비후성심근증의 수술을 시행하는 경우에 훨씬 생존율이 높고 돌연사 역시 훨씬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병이 없는 일반인과 거의 같은 장기 생존율을 보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 20~30대 돌연사 많은 질병. 유전력 강해 가족 중 돌연사 있으면 반드시 정밀검사해야

중앙대병원 심장혈관센터 순환기내과 김상욱 교수는 “실제 국내 사례에서도 비후성심근증 환자를 흉부외과에 의뢰해 심근절제수술 후 환자를 정기적으로 추적 관찰해 보면 증상의 호전이 뚜렷하게 있고 알콜 주사요법과 약물치료보다 수술적 치료가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실제 미국 메이요클리닉에서는 연간 약 150~200건의 수술이 시행되고 있는 반면에 국내에는 수술이 잘 알려지지 않거나 수술 경험이 있는 흉부외과 의사가 많지 않아 수술이 치료로 추천되는 비율이 낮다. 중앙대병원 흉부외과 홍준화 교수는 “비후성심근증으로 진단되면 베타차단제나 항부정맥제 등 적절한 약제를 우선 복용해야 하지만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두꺼워진 심장근육으로 인해 심장에서 피가 뿜어져 나가는 ‘혈액 유출로’가 폐쇄된 환자의 경우에는 수술적 방법으로 두꺼워진 심장 근육을 잘라내는 ‘심근절제술’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라며 “비후성심근증은 20~30대 젊은층의 급사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데, 이 질환은 유전적 성향이 강하므로, 직계 가족 중에 돌연사하거나 비후성심근증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가족 전체가 심장초음파 등의 정밀검사를 통해 질환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태열기자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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