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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툰으로 읽는 서평 '특이하네'
독서초보자에게 만화로 친숙한 안내
[북데일리] “저는 쓰고 싶어서 씁니다. 제가 쓴 것 같은 책들을 읽고 싶어 씁니다. 저 자신, 다른 사람들, 그리고 우리들이 이스탄불에서, 터키에서 어떤 삶을 살았고, 살고 있는지를 전 세계가 알았으면 해서 씁니다. 행복하기 위해 씁니다.”

‘당신은 글을 왜 씁니까?’란 질문에 대한 작가 오르한 파묵의 명쾌한 대답이다. 이렇게 쓰여진 작가들의 책을 손쉽게 구해 읽을 수 있다는 건 얼마나 큰 행운인가.

<카페에서 책읽기>(나무발전소. 2013)의 저자 뚜루(필명)는 누구보다 더 책읽기를 좋아하지만, ‘현저히 미흡한 글발 때문에’ 카툰 서평을 시작했다고 한다. 책은 친구의 수다를 듣는 것처럼 앉은 자리에서 편안하게 술술 넘겨가며 읽을 수 있다. 특히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캐릭터의 만화를 좋아하는 독서 초보자들에게 적합할 듯 하다.

먼저, ‘스토킹할 작가를 발견하다’라는 장에서는 조로증(조기 노화현상)이라는 희귀 병을 앓고 있는 ‘아름이’의 짧지만 기적 같은 이야기 <두근두근 내 인생>의 김애란을 소개한다.

“예민한 다이어리 일기 같던 단편은 쌓이고 쌓여 감성의 근력이 넘치는 장편이 되었다. 경쾌하게 읽히지만 삶과 죽음, 그리고 탄생까지 이야기하는 작가 애란씨.”

이외에 ‘놀랍도록 아름다운 시선’의 책으로 무레 요코의 <카모메 식당>을, ‘미스터리와 판타지와 호러가 뒤섞인’ 책으로는 우타노 쇼고의 <그리고 명탐정이 태어났다>를, ‘내 친구 같은 만화’에서는 마르잔 사트라피의 <바느질 수다>까지 다양한 장르의 책들을 맛볼 수 있다.

그녀는 책과 펜, 스케치북을 가지고 제일 좋아하는 카페에 앉아 책을 읽고 스케치북을 펼친다고 한다. 책에는 그렇게 탄생한 39편의 그림 서평과 본문에서 소개된 책 목록이 ‘몰입 독서를 위한 추천 리스트’라는 타이틀로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독자들은 ‘독서리스트’에 넣고 싶은 흥미롭고 생소한 책들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녀에게 소설은 어떤 의미일까. 프롤로그서 밝힌 그녀의 말을 들어보자.

“누군가는 내게 말한다. 소설 읽을 시간에 건설적인 자기계발을 하라고. 개떡같은 소리. 나는 지금도 소설을 옆에 끼고 앉아 알 듯 모를 듯한 인생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그들이 모르는 인생 속으로. 이것이 내가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궁극의 자기계발이다.”

그녀에게 소설은 행복하기 위해 읽는 것이고, 휴식이며, 상상력을 트레이닝하는 원천이다. 이 책을 통해 그녀가 얼마나 책읽기를 좋아하는지 만은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이 책에 대한 <로쟈의 인문학 서재> 저자 이현우의 추천사를 소개한다.

“좋은 카툰이 좋은 서평과 만날 때 얼마나 정겨운 그림이 그려질 수 있는지를 이 책은 보여준다. 멋진 동료가 생겨서 기쁘다.”

[북데일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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