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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년퇴임전 갖는 화가 이두식 “후학 기르는 일,최고로 행복했죠”
[헤럴드경제=이영란 선임기자] “세월 참 빠릅니다. 정말이지 화살처럼 흐르네요. 2월말로 홍대를 떠납니다. 후학들과 함께 했던 지난 날들, 참 행복했습니다. 재능있는 제자들이 쭉쭉 뻗어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좋았고요. 교수로서 그들에게 과연 얼마나 도움을 주었을까 생각하면 좀 아쉽기도 합니다”


한국 미술계 마당발로 통하는 화가 이두식 교수(65)가 홍익대를 떠난다. 이 교수는 지난 1984년부터 모교인 홍익대 회화과에서 후학을 양성해왔다. 그는 교수로, 화가로, 미술행정가로 열정적으로 달려왔고, 이제 교수라는 직함을 내려놓는다. 정년퇴임을 기념하며 이 교수가 홍익대 현대미술관(HOMA)에서 40년 작품세계를 돌아보는 전시를 마련했다.


22일 오후 5시 개막식을 갖는 이번 전시의 타이틀은 ‘이두식과 표현·색·추상’전. 이 교수의 트레이드 마크인 ‘페스티발(축제)’ 시리즈의 신작과 그간의 작품세계계의 변화를 살필 수 있는 작품 등 30여점을 선보인다.


이두식 교수는 지난 1960년대말 미술계에 데뷔한 이래 한국 현대추상화의 맥을 이어왔다. 생명력 넘치는 운필법과 독자적인 조형탐구를 기반으로 한 그의 평면회화는 긍정적이고도 낙천적인 기운이 뿜어져 나오은 것이 특징이다. 강단에 서면서도 국내외에서 무려 70여회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이탈리아 로마의 전철역사에 대형 부조회화를 선보이는 등 공공미술 작업도 여러 건 수행했다.

특히 화려한 오방색이 역동적으로 어우러진 ‘페스티발(축제)’은 행운을 부르는 그림, 기를 뻗치게 하는 그림으로 널리 알려지며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 교수는 “이제 대학을 떠나게 되니 좀더 작업에 올인할까 합니다. 물론 부산비엔날레 운영위원장 등 미술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활동은 여건이 허락하는대로 계속할 것입니다. 그래도 무거운 짐을 내려놓았으니 앞으론 더욱 가열차게 회화 작업에 매달릴 것입니다. 다시 새로운 출발선에 선 마음이라 설레입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는 1950~60년대 한국 추상회화의 저변을 다진 작고작가 하인두 화백의 작품을 비롯해 주명덕의 사진, 김호득의 회화 등 작고및 중견·신진 작가 24명의 작품 36점도 같이 전시돼 한국 추상미술의 흐름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이에따라 이두식 개인의 회고전 형식을 뛰어넘어, 추상미술에 있어서 ‘표현’, ‘색’, ‘추상’이라는 키워드의 의미를 반추해보는 자리이다. 전시 마지막날인 3월 12일 오후 4시에는 이두식 교수의 작품세계를 주제로 한 공개 학술세미나도 열린다. 무료 관람. 02-320-3272


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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