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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 미술레지던시 뚫으려고요?” 작가 김지은,경험담 책으로
[헤럴드경제=이영란 선임기자]국제 현대미술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자 하는 젊은 아티스트들에게 귀중한 안내서가 나왔다. 건축물에 대한 관심을 독특하게 풀어나간 작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설치미술가 김지은(37)이 펴낸 ‘소라게 살이’가 그 것.
국내외 아티스트 레지던시 7곳에 참여했고, 두산그룹의 뉴욕 레지던시 참여작가로 선정된바 있는 김지은은 ‘소라게 살이(Hermit Crab-ism)’라는 신간을 펴냈다. 김지은은 동명의 타이틀로 지난 2011년 봄 대안공간 루프에서 개인전을 갖기도 했다. 또 2월 20일부터 서울 통의동 갤러리시몬에서 이창원,윤가림 작가와 함께 3인전(~4월5일까지)을 열고 있다.

서울대 미대 출신의 김지은은 국내는 물론 독일 미국 등 각국의 아티스트 레지던시에 참여하면서 얻은 생생한 경험담과 노하우를 후배들과 공유하기 위해 이 책을 펴냈다. 지난 2009년 Skowhegan School of Painting and Sculpture에서의 Summer 레지던시를 시작으로, 김지은은 ‘소라게 살이’의 막을 올렸다. 이후 미국 각 지역의 레지던시에서 한 달 또는 두 달씩 머물며, 여섯차례나 이주하며 고된 ‘방랑적 작업’을 이어갔다. 이방인으로서 곳곳을 떠돌며 새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생활은 생존의 수단인 동시에, 작가로서 작업의 소재가 되기도 했다. 즉 ‘낯선 공간과 건축물’이먈로 창작에 있어 더없이 소중한 소재였던 것. 

새로운 사회에 편입된 방랑자는 그 사회에 완전히 속할 수도, 제3자로서 완전히 분리되지도 않는 존재였다. 김지은은 자신이 택한 삶의 방식에서 비롯된 시선을 바탕으로 인식한 새로운 곳의 이미지를 재조합하며, 작업으로 옮겼다.
이번 책에서 김지은은 전세계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통해 만난 사람들과 풍경, 건축구조물, 각 레지던시에서 일어났던 일을 들려주고 있다. 이들 정보는 국제 레지던시에 도전하려는 후배들에겐 소중한 정보이자, 팍팍한 대도시 삶에 지친 일반 독자에게는 신선한 힐링이 될 듯하다.

책에는 크랜브룩 아카데미 오브 아트, 버몬트 스튜디오 센터, 킴멜 하딩 넬슨 센터, 젠텔 아티스트 레지던시, 산타페 아트 인스티튜트, 타이베이 예술촌, 난지 미술 창작스튜디오, 스코히건 회화 조각학교 등의 레지던시 프로그램이 소개돼 있다. 미디어버스. 239쪽. 1만5000원.

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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