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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사람>여성계 산 증인 김상희 의원, “朴대통령, ‘여자여서 성공했다’ 평가 받았으면”
〔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국회 여성가족위원장인 김상희 의원(민주통합당)은 30여년간 여성운동에 몸담아 온 대한민국 여성계의 산 증인이다. 1983년 한국 최초의 진보여성 운동 조직인 여성평우회 창립멤버 활동을 시작으로 여성의 인권보호와 여성 공직확대를 이끌어왔다. 그런 그에게 최초의 여성 대통령 시대를 여는 ‘박근혜 정부’는 각별하다.

김 의원은 25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여성문제의 가장 핵심이 성별분업과 차별이다. 여성이 최고 권력인 대통령까지 진출한 것은 여성의 새로운 롤 모델을 수립했다는 점에서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평했다.

그러나 한편으론 여성운동가이자, 국회에서 여성 관련 입법을 다루는 총책임자로서 박 대통령을 견제하고 감시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금 여성계는 희망과 실망이 교차하는 상태”라면서 “여성 대통령이라는 상징성이 큰 만큼, 그에 걸맞는 역할을 해주셔야 한다”고 했다.

그는 “우선 정부조각과 청와대 인선을 보고 여성계가 많이 실망했다. 숫자만 놓고 보면 노무현 김대중 정부는 물론, 이명박 정부보다 미흡한 성적”이라고 토로했다. 김 위원장은 “박 대통령의 주요공약 중 하나가 ‘여성인재 10만 양성’인데, 그 핵심이 장관 등 정부요직에 여성인재를 대폭 배치하는 것이다. 젊은층에 비해 40대 이상 여성 인재풀이 협소한 현실을 반영하더라도, 외부인재를 적극적으로 기용하는 등 다른 방식으로 추진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그는 박 대통령의 주요 여성공약인 ‘비정규직 계속 고용지원금’ 및 ‘중소기업 대체인력채용장려금 지원 확대’ 등을 차기정부에서 꼭 추진되어야할 정책으로 꼽았다. 김 위원장은 “여성 고위직 진출만큼 중요한 것이 여성 비정규직 문제의 해결이다. 일례로 도서관 사서, 영양사 등 학교 비정규직의 90%가 여성이다. 이런 직종의 여성들을 순차적으로 정규직으로 전환하면 여성 일자리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이외에도 영아 종일 돌봄서비스 확대,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 등은 “끈기있게 추진하면 여성들의 삶을 전반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정책들”이라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대선에서 박 대통령을 향한 40~50대 여성의 지지가 대단했다고 들었다. 같은 여성으로서 동질감과 자부심이 작용했을 것”이라며 “당선 후 여성계를 아직 한번도 만난 적이 없는데, 앞으로 여성들의 고민을 많이 듣고 응답해 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최초의 여성대통령으로서 꼭 성공해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그는 “여성의 섬세하고 꼼꼼한 기질이 국정운영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증명해줬으면 한다. ‘여자라서 안된다’는 세간의 평가를 ‘여자여서 성공했다’는 자부심으로 바꿔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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