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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H공사, ‘부지 매각과의 전쟁’…토지환매제ㆍ지주공동사업제 추진
-부동산 경기 침체에 문정ㆍ마곡지구 등 미분양 토지 대상

-은평 한옥부지는 설계비 지원, 할부매각 검토


[헤럴드경제=이진용 기자]SH공사가 계속된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 미분양 토지를 매각하기 위해 할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부지매각과의 전쟁을 하고 있다.

SH공사는 토지 매각이 지지부진한 문정ㆍ마곡지구와 은평 한옥마을 등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 토지환매제와 지주공동사업제 도입을 추진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를 위해 관련부서에 판촉전략팀 등 2개 팀을 신설하고 직원을 24명 늘려 다양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이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채무 7조원 감축’ 공약을 실현할 수 있는 기간이 사실상 1년여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산하기관 중 최대 부채를 안고 있는 SH공사가 채무 감축을 위해 고삐를 더 조이려는 취지로 보인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현재 SH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토지를 전부매각해도 매각대금이 한꺼번에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서 채무 7조원 감축은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토지환매제(Land Return)는 토지 매입자가 계약을 먼저 하고 사업성을 검토한 후 계약을 취소하더라도 불이익이 없게 하는 제도다. 경기도ㆍ인천시ㆍ부산시 산하기관 등에서 이미 운용되고 있어 도입에 무리가 없다는 게 공사 측 설명이다.

지주공동사업제는 토지 소유자가 땅을 제공하고 사업시행사는 건축 후 매각해 서로 이익을 분배하는 방식이다. 자금이 부족한 토지 소유자와 토지가 없는 건설업자가 ‘윈윈(win-win)’하는 방법이다.

공사는 토지 수요자의 의견을 반영해 사업계획을 변경하는 등의 마케팅 기법 도입도 고려하고 있다.

아울러 공사 직원의 동기를 유발하기 위해 토지 등 매각을 성사시킨 직원에게 중개수수료를 부분 지급하거나 포상금을 주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공사는 또 은평뉴타운의 경우 아파트 미분양분은 해소됐지만 한옥 마을 부지는 매각이 부진함에 따라 부지 내에 한옥모델하우스를 짓고 설계비를 일정부분 지원하거나 할부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또 공사의 특정 지역 내 토지ㆍ주택 매매를 성사시킨 부동산중개업자에게 격려금을 주는 중개알선 장려금제, 중도금 대출 알선제, 선납할인제 도입도 검토할 계획이다.

공사는 현재까지 50%가량 분양이 이뤄진 문정지구는 올해 20필지 9만8157㎡,15% 정도만 분양된 마곡지구는 172필지 44만695㎡를 연내 매각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이종언 SH공사 마케팅실장은 “문정지구는 신성장업종과 현금유동성이 좋은 기업을 발굴하고, KTX 수서역사 개통에 따른 연관업체 등을 대상으로 홍보할 계획”이라며 “마곡지구는 분양대금 선납할인 시행을 적극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jycaf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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