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中 ‘거품 통계’가 진짜 위험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중국의 거품 통계가 중국 경제의 숨은 위험이 될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 당국이 발표하는 경제 통계의 정확성이 몇 년 전보다 향상됐지만 아직도 장밋빛 색채를 띠고 있다면서 이같이 경고했다.

중국은 최근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7.8%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0년의 10.4%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중국 정부의 목표치였던 7.5%를 웃도는 수치다.

하지만 스탠다드차타드(SC)의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인 스티브 그린은 이 수치가 과장됐다고 밝혔다. 그는 집세, 건강보험, 교육비 등을 잘 반영하는 소비자물가지수를 이용해 중국의 지난해 GDP 성장률을 다시 계산하면 5.5%가 나온다고 주장했다.

수출 통계의 거품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중국은 지난해 12월 수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4%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의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인 루이스 쿠이즈스는 많은 중국 수출품의 첫 도착지인 홍콩의 통계를 분석한 결과, 중국의 지난해 12월 수출 증가율은 10%에 그쳤다고 밝혔다.

중국이 1년 전보다 15.2% 늘어났다고 발표한 지난해 12월 소비 통계 역시 정부 구매가 지나치게 많이 포함돼 있어 과장됐다고 WSJ는 전했다. 정부 구매를 제외한 중국의 지난해 12월 소비 증가율은 9%였다는 것이다.

중국의 투자 통계의 신뢰도 의심을 받았다. 중국은 지난해 12월 고정투자가 1년 전보다 21% 증가했다고 밝혔지만 같은 기간 굴착기 판매와 철강재 가격은 각각 14%와 19% 감소했다. 통상 굴착기 수요와 철강재가격은 투자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

WSJ은 중국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실제로 5.5%라면 중국 경제의 경착륙을 의미해 중국의 경제 회복을 믿는 투자자들의 신뢰를 떨어뜨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