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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시노펙, 美 체서피크 광구 10.2억달러에 매입. 역대 최대규모. 에너지 사냥 본격화.
[베이징=박영서 특파원] 중국 국영정유사인 중국석유화공집단공사(SINOPEC)가 미국 체사피크(Chesapeake)에너지의 라임가스(셰일가스의 일종) 광구 지분을 10억2000만달러(약 1조1000억원)에 매입했다. 이는 중국 기업의 역대 미국 석유·가스 자산거래 중 최대규모로 앞으로 북미 등지에서 중국의 해외자원 확보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월스트리트저널 (WSJ) 등 주요 외신들은 시노펙이 미국 에너지 기업인 체사피크에너지의 미시시피 라임 광구에 대한 지분 50%를 10억2000만달러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이에따라 시노펙은 오클라호마주 북부와 캔사스주에 걸쳐있는 미시시피 라임 광구 전체 85만에이커의 절반인 42만5000만에이커를 확보하게 됐다. 1에이커(4047㎡)당 인수가격은 2400달러다. 앞으로 시노펙은 향후 채굴 및 개발관련 비용도 분담하게 된다.

시노펙에서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2012년 연말 현재 이 광구에선 1000여개의 유정에서 하루 4만6000배럴에 달하는 가스 및 석유를 생산하고 있다. 경제적 채굴수량은 약 4억9000만배럴로 추산된다.

체사피크는 엑슨모빌에 이어 미국에서 2번째로 큰 천연가스 공급자로 천연가스 생산량이 전체 미국 천연가스 생산량의 5%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 회사는 미국내 천연가스 가격이 폭락하면서 채산성 악화를 겪어왔다. 40억달러의 자금부족을 해결하기위해 이번에 자산을 매각했다.

그렇지만 체사피크는 미시시피 라임의 가스 매장량과 생산규모를 감안해볼 때 지분을 적정가격보다 낮은 값에 처분한 것으로 평가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체사피크의 주가는 25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에서 6.8% 급락한 19.11달러로 마감됐다.

이번 시노펙의 대규모 거래는 북미 유전시장에서 중국 국영석유사들의 ‘에너지 사냥’을 확대하는 데 기폭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시노펙은 지난해 2월 미국 데본에너지가 미국내에 보유한 5개 셰일가스(Shale Gas)전 지분 33.3%를 25억달러에 인수했다.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도 캐나다 석유회사 넥센(Nexen)의 미국 내 자산을 151억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최근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로부터 인수승인을 받았다.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에너지부족을 겪고있는 중국은 국영 정유사들을 통해 에너지의 해외생산을 늘리려 하고있다. 시노펙의 경우 오는 2015년까지 전체 생산량의 50%에 달하는 5000만t의 석유 및 천연가스를 해외에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011년 시노펙의 해외자원 확보량은 1570만t이었다.

이처럼 중국 국영정유사들이 해외 유전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오는 2015년이 되면 중국이 해외에서 이란보다 더 많은 원유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2015년 해외 원유 생산량은 하루 300만배럴에 달해 150만배럴 수준이던 2011년과 비교해 2배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이는 지난해 7월말 기준 이란의 하루평균 원유 생산량 290만배럴을 넘어서는 규모다.

/py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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