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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시의 왕국’ 바르셀로나 시대 저무나
AC밀란전 패배 이어 ‘엘 클라시코’ 서도 레알에 1 - 3 무릎…호날두, 메시 보란듯 두골 작렬
레알 마드리드가 FC바르셀로나를 완파하고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 레이) 결승에 올랐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날 승리로 올해 5번째 열린 ‘엘 클라시코’에서 2승2무1패로 우위를 점한 것은 물론, 지난해 같은 대회 8강에서 당한 패배의 아픔을 되갚았다.

반면 바르셀로나는 공격의 핵인 리오넬 메시가 레알 수비수들의 집중적인 마크를 당하면서 활로를 뚫지 못해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이번 패배는 지난 21일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시로에서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AC밀란과의 16강전 1차전에서 AC밀란에 2대0으로 대패했던 데 이어 나온 것으로 이제 바르셀로나의 시대가 저무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까지 낳고 있다.

AC밀란과 마찬가지로 레알 마드리드는 이번 경기에서 2~3명의 수비수를 투입해 메시를 꽁꽁 묶은 것이 주효했다. 메시에 대한 바르셀로나의 의존도가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그는 올 시즌 바르셀로나가 올린 전체 득점의 46.3%를 차지해 유럽 팀에서 한 선수에 대한 의존도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의 경기를 통해 바르셀로나와 맞서는 방법이 뚜렷하게 드러난 셈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27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프 누에서 열린 2012-2013 국왕컵 4강 2차전 원정경기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2골과 ‘19세 신데렐라 스타’ 라파엘 바란의 쐐기골을 묶어 3-1로 완승을 거뒀다. 지난달 31일 1차전에서 1-1로 비긴 레알 마드리드는 1, 2차전 합계 4-2로 앞서 결승에 선착했다.

경기 전 관심의 초점은 단연 레알 마드리드의 전설 알프레도 디 스테파니가 보유한 엘 클라시코 최다골(18골)을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ㆍ17골)가 갈아치울지였다.

그러나 메시는 레알 마드리드의 ‘맞춤형’ 봉쇄 작전에 꽁꽁 묶였다. 강력한 수비를 바탕으로 한 빠른 역습을 자랑하는 레알 마드리드는 이날 경기에서도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레알 마드리드는 수비와 미드필드 간격을 촘촘히 유지한 채 바르셀로나의 길목을 적절히 차단했다. 메시는 고립되기 일쑤였고 전반 38분 프리킥을 아쉽게 놓친 것이 전부였을 만큼 경기 내내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이니에스타와의 호흡도 어긋났다.

이 같은 레알 마드리드 수비의 중심엔 바란이 있었다. 바란은 페페 대신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해 90분 내내 레알 마드리드의 후방을 지켰다.

절정은 후반 22분 코너킥 상황에서 터뜨린 헤딩 쐐기골이었다. 1차전 동점골의 주인공이기도 한 바란의 쐐기골로 레알 마드리드는 3-0으로 멀찍이 달아나며 일찌감치 축포를 준비했다.

메시의 라이벌 호날두는 이날 멀티골을 터뜨리며 자존심 대결에서도 완승을 거뒀다. 호날두는 전반 13분 만에 자신이 얻어낸 페털니킥을 성공한데 이어 후반 12분 역습 상황에서 침착하게 골을 터뜨렸다.

바르셀로나는 후반 44분 샤비의 패스를 받은 호르디 알바가 만회골을 넣었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바르셀로나는 다음달 3일 예정된 정규리그에서 설욕을 노린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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