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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발’ 투구수 1R 65구 제한…연장 12회 이후엔 승부치기
WBC 알고보면 더 재미있는 규칙들
다음달 2일 개막하는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국내 프로야구와 다른 독특한 규정들이 있다. 이들 가운데 몇 가지는 승부에 직ㆍ간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로 꼽히지만 대회를 지켜보는 야구팬들에겐 이마저도 색다른 즐거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투수는 보물, 아끼고 또 아껴라=가장 눈에 띄는 규정은 역시 투구수 제한이다. 이번 대회는 28명 엔트리 가운데 투수가 최소 13명이 포함돼야 한다. 투수는 많지만 던질 수 있는 공은 제한된다.

선발 투수의 경우 1라운드에선 65구, 2라운드는 80구, 준결승과 결승은 95구까지 던질 수 있다. 2회 대회때보다 5개씩 줄었다. 휴식일 규정도 있다. 30개 이상 던졌다면 하루를, 50개 이상이면 나흘을 쉬어야 한다. 이틀 연속 마운드에 섰다면 단 한 개의 공을 던졌더라도 그 다음날은 무조건 건너뛰어야 한다.

이런 까다로운 조건은 WBC가 각국 리그가 개막하기 전에 열리는 만큼 투수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그러나 완투가 심심치 않은 프로야구에 익숙한 선수와 코칭 스태프는 투구수 제한과 등판 스케줄 조정까지 감안해야돼 그야말로 머리에 쥐가 날 지경이다.


▶짧은 대회 기간, 경기는 빨리 빨리=이번 대회는 다음달 2일 시작해 20일까지 계속된다. 이 기간 동안 16개 참가국이 1라운드 예선만 모두 24경기, 전체 39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선수들의 피로를 방지하고 원활하게 일정을 진행하려면 각 경기를 속전속결해야 한다.

때문에 이번 대회에선 처음으로 승부치기가 도입됐다. 연장 12회까지 승부가 나지 않으면 그 시점의 타순은 그대로 두고 무사 1, 2루에서 공격을 시작한다. 한 이닝에 경기가 끝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점수가 나더라도 출루는 야수 실책으로 기록돼 투수의 평균자책점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1~2라운드엔 콜드게임 규정이 있다. 5회 이후 15점 이상 점수 차가 벌어지거나 7회 10점 이상이면 주심이 콜드게임을 선언한다. 특히 홈팀이 콜드게임 조건을 총족하면 바로 경기가 끝난다.

경기 중 선수들의 신속한 플레이를 위한 ‘스피드업 규정’도 눈에 띈다. 주심은 매 이닝 시작 45초 전 마운드에 있는 투수에게 마지막 투구를 고지한다. 타자는 타석에 들어서면 어지간하면 타임을 부를 수 없다. 구원투수가 마운드에 올라 연습투구를 하는 것도 8개만 허용된다.

▶출산 휴가, 금연 등 이색 규정들=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와 코칭스태프에겐 출산휴가 권리가 주어진다. 부인이 아이를 낳을 경우 대회 조직위원회에 관련 서류를 제출하면 최대 3일간 출산휴가를 떠날 수 있다. 선수는 TV카메라나 인터뷰 장소, 관중이 볼 수 있는 모든 곳에서 담배를 피울 수 없다. 무전기나 휴대전화, 노트북 등 전자장비도 사용할 수 없지만 조직위원회 허가를 받아 덕아웃과 불펜 사이에선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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