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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정파괴 광고 논란 “우정? 그럴듯한 명분”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시내·마을버스 등에 게재된 한 교육업체의 광고가 ‘우정파괴’ 논란에 휩싸이며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SNS를 중심으로 온라인 교육기업 메가스터디의 ‘2013 주간완전학습 캠페인’ 광고가 그 주인공.

해당 광고는 벚꽃이 흩날리는 길을 두 소녀가 걷는 사진을 배경으로 “새 학기가 시작됐으니 넌 우정이라는 그럴듯한 명분으로 친구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많아질 거야”라는 말로 시작한다.

이어 “그럴 때마다 네가 계획한 공부는 하루하루 뒤로 밀리겠지. 근데 어쩌지? 수능 날짜는 뒤로 밀리지 않아”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덧붙여 “벌써부터 흔들리지 마. 친구는 너의 공부를 대신해주지 않아”라는 문구로 공부가 우선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 같은 광고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비교육적 광고로 과열 경쟁을 조장한다’ ‘우정을 파괴한다’며 비판하고 있다.
 

고등학교에 재학중이라는 한 트위터리안(@your****) 사용자는 “아무것도 하지말고 공부만 하란 얘긴가. 광고를 보면 ‘공부해야겠다’는 자극보다는 불안과 걱정만 커진다”라고 꼬집었다.

수능 관련 커뮤니티의 또 다른 10대 누리꾼도 “‘공부하기 중요한 때’를 강조한 것은 알겠으나, 또래 친구들 사이의 우정과 추억은 무시하는 느낌이 든다”고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26일 해당 광고를 포스팅한 한 블로거는 “그 힘든 고등학교 생활하는데 버틸 수 있는 건 친구들 때문이다. 진짜 경쟁상대는 친구가 아니고 나 자신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해 누리꾼들의 공감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광고는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를 한 것 뿐’이라며 현 교육제도를 근본적으로 비난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이 같은 논란에 이날 메가스터디 측은 “해당 광고는 새 학기를 맞아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학생들에게 가장 와 닿는 소재인 ‘친구’를 차용했을 뿐”이라고 해명에 나섰다.

j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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