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템피의 디아블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최강타선 LA에인절스 오브 애너하임과의 경기에서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2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안타 4개를 맞고 2점을 줬다.
공은 47개를 던져 예정된 3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그러나 삼진 3개를 잡아내며 체인지업의 위력에서는 합격점을 받았다. 지난달 25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에서 구원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류현진은 이날까지 두 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00을 기록하고 있다.
류현진은 경기 후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해밀턴에게 홈런을 맞은 것 보다 트라우트를 볼넷으로 내보낸 것이 아쉽다”며 “체인지업이 완벽하게 들어갔으나 속지 않아 놀랐다”고 말했다.
 |
| 사진=LA다저스 |
류현진은 이날 경기서 직구 제구력 안정화와 경기 운영에 대한 숙제를 받아들었다. 10명의 타자를 상대로 9명에게 초구 스트라이크를 꽂고 공격적인 투구를 선보인 류현진은 그러나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안타를 맞아 아쉬움을 남겼다. 직구가 마음대로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가지 않아 불리한 상황에 몰렸다.
류현진은 1회 첫 타자 마이크 트라우트와 풀 카운트 승부에서 회심의 직구가 높게 들어가면서 볼넷을 허용했다. 1사 후 조시 해밀턴에게 홈런을 맞을 때도 2스트라이크의 유리한 상황을 지키지 못하고 거푸 볼을 던져 위기에 몰렸다. 결국 류현진은 스프링캠프 들어 처음으로 슬라이더를 던졌으나 해밀턴의 넘치는 파워에 홈런을 허용했다.
2회 허용한 안타 3개 중 2개가 투수에게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던진 몸쪽 직구였다는 점도 고민해봐야 할 문제다. 에인절스 타자들은 완벽하게 스트라이크로 들어오는 직구가 아니면 언제든 힘으로 걷어낼 수 있다는 파워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물론 류현진은 정규리그에 대비해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이날 전력투구를 하지 않았다. 때문에 구속을 늘리고 슬라이더까지 예리하게 가다듬는다면 ‘괴물투수’의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안타 15개씩 30개를 주고받은 난타전 끝에 에인절스가 다저스를 16-8로 대파했다. 류현진은 닷새를 쉬고 7일 선발로 두 번째 등판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저스는 이날도 조를 나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멕시코 대표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각각 대결한다.
onlinenews@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