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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끝날 때까지 끝난 것 아니다” 송승준, 위기의 류중일호 구할까
‘네덜란드 충격패’ 한국, 오늘(4일) 호주와 WBC 1R 2차전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위기의 류중일호’를 이끌 두번째 주자 송승준(롯데)은 메이저리그 전설 요기 베라의 유명한 야구명언을 인용했다.

송승준은 4일 오후 7시30분(한국시각) 대만 타이중의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열리는 호주와 201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2차전 선발 투수로 낙점됐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006년 원년대회 때 4강, 2009년 준우승에 이어 올해 역대 최고의 성적을 내겠다며 호기롭게 출발했지만, 지난 2일 네덜란드에 0-5로 완패했다. 대표팀 에이스 윤석민이 선발로 나서 비교적 호투했지만 빈타에 허덕인 데다 믿었던 수비마저 어이없이 무너지며 영봉패의 수모를 당했다. 도쿄에서 열린 2라운드 진출을 당연하게 여겼던 대표팀은 이제 복잡한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할 처지에 놓였다. 대표팀은 현재 호주와 나란히 1패를 기록하고 있다. 대표팀은 남은 호주와 대만전을 모두 이겨야하는 건 물론, 큰 점수차로 이겨야 2라운드 진출을 노릴 수 있다. 호주전이 대표팀이 네덜란드 충격패를 딛고 반전의 드라마를 만들 수 있을지 가늠하는 열쇠가 된다.
사진=롯데자이언츠

▶송승준 “태극기 먹칠하는 일 하지 않겠다”

송승준은 이번 대회에 이용찬(두산)의 대체 선수로 합류했다. ‘대체’란 신분이 달갑지 않을 수도 있지만 2006 WBC 불참을 아쉬워 했던 그는 “가슴에 태극기를 다는 것 자체로 영광”이라며 한달음에 달려왔다.

송승준은 “네덜란드에 패하면서 기분도 나빴고 한국에서도 안 좋게 생각하시는 것 같다. 하지만 야구가 9회말까지이듯 이번 대회 1라운드에는 3경기가 펼쳐진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대표팀은 최고의 투수와 타자가 모여 있는 곳이다. 가슴의 태극기에 먹칠하는 일은 하지 않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송승준은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 예선 풀리그 쿠바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을 5안타, 3실점으로 막아 승리를 이끈 좋은 기억이 있다. 특유의 포크볼로 힘은 있지만 세기가 부족한 호주 타선을 충분히 잡아낼 수 있다는 기대다.

▶한국이 살 길은 무조건 2연승+큰 점수차

1라운드에서 ‘경우의 수’를 따지게 될 줄은 몰랐다. 하지만 ‘경우의 수’를 따진다는 건 바꿔 말하면 가능성 또한 남아 있다는 이야기다. 우선 한국이 2라운드 진출을 위해선 남은 2경기를 무조건 이겨야 한다. 1패를 더 떠안게 되면 2라운드에 오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우선 이번 대회 규정상 승률이 같을 경우 이닝당 득실차(팀 퀄리티 밸런스·TQB)에 따라 결정되고, 이것도 일치할 경우 자책점이 적은 쪽이 유리하다. 만약 이것도 같다면 팀 타율로 가리고 마지막에는 동전 던지기로 결정한다. 한국이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겨 2승1패가 된다해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 네덜란드전서 0-5로 패한 게 컸다. TQB수치가 -0.625로 너무 낮다. 반면 대만은 호주, 네덜란드전에서 16이닝 동안 12득점을 했고, 18이닝 동안 4실점을 해 TQB가 +0.53이다. 이에따라 한국은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이기는 것은 물론 최다득점, 최소실점의 세가지 과제를 모두 풀어내야 한다.

한국의 2연승을 전제로 네덜란드가 호주에게 패한다면 한국과 대만이 2승1패, 네덜란드와 호주가 1승2패가 된다. 한국과 대만이 나란히 2라운드 진출. 네덜란드가 호주를 이기면 한국-대만-네덜란드가 나란히 2승1패가 돼 TQB를 적용해야 한다. 여기에 최다득점, 최소실점의 이유가 숨어 있다. 한국이 대만에 적어도 5점 차로 이긴다면 도쿄행을 기대할 수 있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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