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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심 난동 미군하사부부 오늘 경찰 출석
2일밤 이태원서 위력적인 공기총 난사후 경찰 치고 도주…SOFA 개정 목소리 높아
서울 이태원에서 난동을 부리다 경찰을 차로 치고 달아난 미군 병사 일행 중 A(26) 하사 부부가 4일 오후 2시 용산경찰서에 출석해 재조사를 받는다. 검거 과정에서 어깨에 총상을 입은 B(22) 일병은 진통제 투여로 진술이 어려워 출석시간을 재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찰은 이날 오전 8시55분 미군이 도주할 때 이용한 옵티마 차량을 서울 용산구 문배동 고가 아래에서 순찰 중에 발견하고 차량에 대한 감식을 진행 중이다.

경찰이 소환 통보한 대상은 차량을 운전했던 B 일병 일행으로, 이들은 지난 2일 오후 11시50분쯤 이태원 해밀턴호텔 앞 거리에서 위력이 강한 장난감용 총기를 난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들은 “미군이 공기총을 쏘고 있다”는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을 수차례 차로 들이받고는 부대로 달아났다.

경찰이 검거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B 일병은 어깨에 총상을 입었고, 검거를 시도한 경찰 1명도 차에 치여 다쳤다.

4일 오후 2시 출석하는 A 하사 부부는 3일 오전 9시께 용산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지만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돌아갔다. 경찰은 특수공무집행방해치사상죄와 도로교통법 위반 등의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지난해 5월 한ㆍ미 양국이 개정한 SOFA 조항에 따르면 미군이 국내에서 범죄를 저질렀을 경우 경찰이 현장에서 체포해야만 1차 초동 조사를 할 수 있다. 이번 사건처럼 경찰이 현장 검거에 실패한 경우 미군이 출석 요구에 응해야만 경찰 조사가 가능하다. 이에 한국의 사법권을 더욱 강화하는 내용으로 SOFA를 개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주한미8군사령부는 이태원에서 발생한 미군 난동과 관련해 경찰 수사에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주한미군헌병대는 3일 “이번 사건에 연루된 해당 장병들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고 1차 음주 측정 결과, 술은 마시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주한미군은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한 데 대해 유감을 표하며 한국 경찰의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미군 대표부와 통역, 미군범죄수사대(CID)가 입회해야 하는데 첫 조사에선 CID만 동행해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며 “재출석한 A 하사 부부에 대해 정식 조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기훈 기자/kih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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