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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유화학업계, ‘저가 셰일가스제품’ 공세에 맞서거나, 뛰어들거나…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석유화학업계가 최근 들어 거세진 미국ㆍ중국 셰일가스 제품의 ‘저가 바람’에 부담을 느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일부 업체에서는 셰일가스를 활용해 각종 제품을 만드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셰일가스는 오랜 세월동안 모래와 진흙이 쌓여 단단하게 굳은 탄화수소가 퇴적암(셰일)층에 매장돼 있는 것으로, 채굴 기술이 발달하며 지난해부터 미국을 중심으로 생산량이 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셰일가스 부산물인 에탄을 분해해 만드는 에틸렌은 원유를 원료로 할 때보다 30~50% 가량 저렴하다. 대부분 국내 업체는 대부분 원유에서 정제한 나프타를 원료로 에틸렌을 생산한다.

때문에 셰일가스 생산을 확대하고 있는 미국이나 셰일가스 최대 매장량을 가진 중국의 업체들과 비교해 국내 업체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에틸렌은 합성수지, 화학섬유로 사용되는 폴리에틸렌(PE), 폴리염화비닐(PVC) 등 각종 제품의 기초 원료로, 업계에서는 매우 중요하게 다뤄진다.

실제로 미국 업체들은 셰일가스 기반 저가 폴리염화비닐(PVC)로 중국 시장을 적극 공략, 수출량을 5년 새 5배 넘게 늘렸다. 중국 정부도 2020년까지 셰일가스를 600~1000억㎥ 정도 생산할 계획이다.

이에 맞서 국내 업체들은 고부가가치 프리미엄 제품에 주력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기술력으로 승부하겠다는 것이다. 박진수 LG화학 사장은 “기술기반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해 지난해보다 나은 실적을 내겠다”고 말했다.

셰일가스와 대체 관계인 천연가스로 맞서는 업체도 있다. 셰일가스는 아직 생산 인프라가 구축 중인 경우가 많아 변수가 많은데다, 천연가스는 셰일가스 개발 이후 생산 원가가 계속 떨어지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LG화학은 4조4000억원 가량을 투자, 내년 초부터 카자흐스탄에 천연가스 기반 석유화학공장 설립을 시작해 2016년 제품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롯데케미칼도 우즈베키스탄에서 가스전 개발과 에틸렌 생산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직접 셰일가스사업에 진출하며 맞불을 놓는 업체도 있다. 한화케미칼은 미국 셰일가스업체와 현지에 에틸렌 공장을 합작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부타디엔(BD)이 원료인 합성고무 생산에 주력하는 금호석유화학도 셰일가스를 활용한 BD 생산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케미칼 등 다른 업체들도 원가 절감 차원에서 셰일가스 활용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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