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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제작비 조달…‘소셜펀딩’각광
‘노리개’ 등 5편 제작 공표
국민모금 형식으로 관객으로부터 개인투자를 받는 ‘소셜펀딩’이 대안적인 영화제작 방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제작두레’ 혹은 ‘크라우드펀딩’ 등으로도 불리는 이 투자 방식은 사회ㆍ정치적으로 민감한 소재를 다루거나 흥행 예측이 쉽지 않아 대규모 자본을 끌어들이기 어려운 작품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지난해 제작두레를 통해 좋은 성과를 올린 ‘26년’을 시작으로 해서 현재 소셜펀딩 방식의 제작 및 투자를 공표한 작품은 ‘또 하나의 가족’ ‘노리개’ ‘터치 오브 라이트’ 등 총 5편에 이른다.

대규모 투자배급사로부터 소외된 영화사로서는 소셜펀딩을 통해 부족한 제작비의 일부를 개인투자로 유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투자 및 모금 과정에서 사회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또 소셜펀딩에 참여한 개인은 적극적인 관객일 뿐 아니라 인터넷과 SNS(사회관계망) 등 온라인에서 입소문을 만드는 홍보사절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기도 한다.

한국영화 르네상스 이면의 ‘부익부빈익빈’ 양극화에 대한 ‘대안 모델’로 소셜펀딩이 떠오른 것이다.

지난해 11월 말 개봉해 296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26년’은 총제작비 66억원 중 7억여원을 1만5000여명의 개인투자자로부터 모금했다. 이어 소셜펀딩에 나선 ‘또 하나의 가족’은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백혈병에 걸려 세상을 떠난 고 황유미 씨와 아버지 황상기 씨의 실화에 바탕했다. 연예계 성상납을 소재로 한 ‘노리개’도 상반기 개봉을 앞두고 홍보비 마련을 위한 대국민 모금을 벌이고 있다. 이들 작품은 기득권층에 대한 비판적 소재와 시각을 담고 있다.

반면 감독이 몇 번 교체되고 제작일정에 차질을 빚은 후 새롭게 제작 및 출연 진용을 꾸리고 소셜펀딩을 진행하고 있는 ‘N.L.L-연평해전’은 연평해전의 역사적 의미와 희생자의 조국애를 재조명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어 시각장애를 갖고도 천재 피아니스트로 주목받은 황유시 양의 실화를 그린 ‘터치 오브 라이트’도 최근 베리어프리영화 상영을 위한 제작비 모금에 들어갔다(17일까지). 베리어프리영화란 시각ㆍ청각장애인을 위한 작품으로 일반관객을 위한 버전 외에 별도의 연출과 더빙, 자막 제작 등이 필요하다.

또 낙동강 지류인 내성천 지키기 운동을 통해 이명박정권의 4대강 사업을 비판적으로 성찰한 지율스님의 다큐 ‘모래로 흐르는 강’도 이달 개봉을 위한 모금을 진행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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