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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승만 50만원…박근혜 우표첩 10만원
역대 대통령취임 기념우표 시세 얼마
전두환 1100만장 발행 최다
노태우 80원→1500원선



직장인 이모(30ㆍ여) 씨는 지난달 25일, 새벽부터 부리나케 서울중앙우체국으로 향했다. 박근혜 대통령 취임우표를 구입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기념첩은 매진돼 구경도 못하고 우표 전지만 겨우 구입한 채 발걸음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이 씨는 “새벽부터 줄서 기다린 사람이 많아 전지도 40분이나 기다리고서야 겨우 손에 넣었다”면서 “대통령 취임기념 우표의 인기가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전했다.

18대 박근혜 대통령 취임 기념 우표는 액면가 270원으로 218만장이 발행됐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취임할 때 발행됐던 504만장의 절반 이하 규모다.

박 대통령의 어린시절부터 현재까지 모습 16장이 담겨 있는 기념우표첩은 액면가가 2만원이지만 불과 열흘이 안된 시점인 6일 현재 서울 회현동 우표상에서 1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이 우표에 투자했다면 약 열흘 만에 400% 수익률을 거둘 수 있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서울 회현동에서 38년간 우표상을 하고 있는 안모(66) 씨는 “박근혜 대통령 취임 우표의 경우 첫 여성 대통령 프리미엄까지 붙어 인기가 높았던 탓도 있지만 기념우표첩은 1만부만 발행돼 일찍 매진됐다. 우표가격은 희소성이 있을수록 높게 매겨진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현재 가장 비싼 값에 거래되고 있는 우표는 1948년 발행된 초대 이승만 대통령의 취임 기념 우표다. 당시 액면가 5원에 단 5만장이 발행된 이 우표는 현재 시세가 30만~50만원 선이다.

반면 가장 많이 발행된 취임 기념 우표는 12대 전두환 대통령 당시로, 1100만장이 발행됐다. 액면가 30원이었던 이 우표는 현재 100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다. 30여년간 인플레를 감안하면 사실상 값이 올랐다고 볼 수 없다.

13대 노태우 대통령 취임 우표의 경우 발행량이 300만장으로 비교적 적어 당시 액면가 80원이었던 우표는 현재 시세로 1500원 선이다. 14대 김영삼 대통령의 취임 기념 우표는 발행 당시 110원에서 현재 배 정도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우표상 안 씨는 “대통령 우표의 시세는 희소성이 가장 크게 작용하지만 우표 수집 열기, 대통령 인기도도 영향을 미친다. 우표 수집 열풍이 불었던 70~80년대 당시에는 대통령 우표 인기가 대단했다”고 전했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대통령 취임 기념 우표 발행량은 우표 수요 등을 고려해 기획ㆍ제작되기 때문에 그때 그때 다르다. 70~80년대 당시에는 우표 수집 열기가 대단했기 때문에 많이 발행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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