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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가 차 몰고, 누가 총 쐈나?…미군난동 헷갈리는 수사쟁점
서울 용산구 이태원 미군 난동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진술이 엇갈리고 있는 미군 병사들을 대상으로 대질신문을 벌이기로 했다. 또 총상을 입고 미 8군 영내 병원에 입원 중인 D(23) 상병이 난동 당일 마약 등 약물을 복용한 사실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키 위해 담당의사로부터 그의 머리카락과 소변을 제출받기로 했다.

경찰은 지난 5일 미8군 영내 병원에 입원 중인 D 상병을 조사한 결과 그동안 경찰에 출두해 진술을 했던 C(26) 하사와 F(22ㆍ여) 상병의 진술과 엇갈려 이들을 다시 불러 대질신문을 벌이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 요청에 따라 C 하사와 F 상병은 6일 오전 9시30분 서울 용산경찰서에 출석해 운전을 누가 했는지, 누가 비비탄 총을 쐈는지 등에 대해 추가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4일과 5일 C 하사와 F 상병, D 상병에 대해 조사한 결과 D 상병과 F 상병의 진술이 대체로 일치하고 C 하사의 주장이 다르다”고 밝혔다.

장난삼아 시민을 대상으로 BB탄 총을 쏘고, 경찰을 무시한 채 수십㎞ 도주행각을 벌였던 미군(美軍) 일행이 조사를 받기 위해 6일 오전 서울 용산경찰서로 출두하고 있다(왼쪽). 미8군 2번게이트 앞에서 한 시민단체가 한ㆍ미 SOFA 개정을 촉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오른쪽). 정희조ㆍ이상섭 기자/checho@heraldcorp.com

경찰은 대질신문을 토대로 범행 주동자를 가려내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법 적용을 위해선 진술이 엇갈리고 있는 부분을 명확히 해야 한다”며 “대질신문뿐 아니라 거짓말탐지기 사용도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당초 도주 차량 운전자를 D 상병으로 봤으나 진술이 엇갈림에 따라 D 상병이 운전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다. 차량에서 발견된 혈흔은 D 상병의 것으로 확인됐으나 탄도 궤적이 파악되지 않아 운전자로 특정하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경찰 조사 결과 D 상병과 F 상병은 C 하사를 운전자로 지목했지만 C 하사는 이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경찰은 차량 조수석에 앉은 여성이 비비탄 총을 쐈다는 목격자 진술에 따라 F 상병이 총을 쏜 것으로 보고 추궁했으나 F 상병은 이를 부인했다. 다만 C 하사와 F 상병은 “심심해서 장난삼아 총을 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병원에서 조사를 받은 D 상병은 3시간마다 강한 진통제를 맞아야 할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아 자세한 조사가 불가능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김기훈 기자/kih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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