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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숨막힐 듯한 영상 · 달콤한 로맨스…‘그 겨울…’ 케미 폭발
SBS 수목극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서 조인성과 송혜교의 ‘케미(케미스트리·화학작용 또는 조합)’가 너무 좋다. 두 사람의 조합이 좋아 간접광고(조인성-양복, 송혜교-화장품)마저도 자연스럽게 녹여낸다. 영화 ‘사랑 따윈 필요없어’에서 문근영과 김주혁이 보여주었던 멜로보다 훨씬 더 감성적으로 다가온다. 조인성은 위험한 가짜 오빠놀이를 하고 있고, 송혜교는 시한부 인생이라는 점이 더욱 아프고 슬프게 만들 것 같다.

두 사람은 하나의 솜사탕을 함께 먹었고, 송혜교(오영 역)가 오빠를 기억하기 위해 손을 조인성(오수)의 뺨에 갖다 댔다. 이 장면만으로도 숨죽이게 만드는데, 만약 두 사람이 키스를 한다면 심장이 멎을 것 같은 기분이 들지 않을까.

지난 6일 방송된 8회에서는 조인성이 스키장 정상에서 송혜교에게 백허그를 한 채 송혜교의 필수품인 풍경소리와 바람소리를 들려준다. 나뭇가지들에 붙어 언 눈이 바람에 서로 마찰을 일으키며 내는 소리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라는 제목이 연상되는 이 장면은 배경도 배경이지만 예쁜 두 사람의 모습을 극대화시켰다.

‘그 겨울~’은 유난히 클로즈업 장면이 많아 미세한 표정과 감정이 느껴진다. 표정을 미리 약간 앞서 지어 섬세한 연기의 클로즈업 효과를 살리고 있다. 두 사람은 그림이 예쁘다. 조인성은 군 제대 후 약간 아저씨의 모습이 나왔으나 이번 드라마에서는 군 입대 전 멋있고 귀여운 ‘선’이 살아났다.


특히 성형수술을 하지 않은 ‘여신’ 송혜교의 표정이 자연스러워 시청자의 감정이입과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송혜교는 오영이라는 인물이 갖고 있는 드러내지 않는 외로움과 자신을 이용만 하려고 하는 주변 인물들을 믿지 못하고 철저하게 마음을 닫고 사는 재벌 상속녀의 역할을 섬세하고 세밀하게 잘 그려내고 있다.

이들의 작은 행동 하나하나에도 감정이 얹혀 섬세한 시청을 가능하게 한다. 감정이 안 생기면 좋은 그림들만 휙휙 지나가 버려 이발소 그림이 돼버린다. 그래서 두 사람의 행동은 궁금증을 유발시킨다. 두 사람의 ‘케미’가 좋을 수밖에 없다. 이는 시청자에게는 드라마에 점점 빠져들게 한다.

‘그 겨울~’은 도박과 건달로 살아가던 오수가 돈을 위해 재벌 상속녀 오영의 가짜 오빠 행세를 한다. 하지만 주변 사람을 믿지 못하는 오영과 함께하며 미묘한 사랑을 느낀다는 것이다. 여기에 노희경 작가의 삶의 무게가 얹혀 이야기를 중후하게 한다. 멜로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멜로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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