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80개 화랑이 3000여점의 미술품을 선보이는 화랑미술제가 열린다.

한국화랑협회(회장 표미선)는 상반기 최대 규모의 아트페어인 ‘2013 화랑미술제’를 오는 14~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한다.

올해로 31회째를 맞는 화랑미술제는 협회 소속 회원화랑이 발굴 육성한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고, 판매도 하는 미술 장터다. 금년에는 국내외 작가 230여명의 회화, 조각, 판화, 사진, 미디어 작품이 망라된다.

협회는 국내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화랑미술제를 새 시대에 맞게 일신하기 위해 과감한 혁신을 시도했다. 일부 인기작가들의 작품이 화랑마다 여기저기 중복해 출품됐던 것을 지양하고, 올해는 참여 화랑마다 각각 세 명의 작가 작품만 출품할 수 있도록 제한한 것.

표미선 회장은 “컬렉터들에게 각 화랑마다 분명한 색깔을 보여주기 위해 화랑들로선 일대 혁신을 꾀한 것”이라며 “역량있는 작가의 발굴과 육성ㆍ지원을 통해 화랑 본연의 역할을 담당해 한국미술 발전의 기반을 쌓고자 새로운 닻을 올리니 달라진 면모에 많은 관심을 보여 달라”고 했다.

이에 따라 소위 ‘잘 팔리는’ 몇몇 작가 작품을 수시로 마주치는 일은 없게 됐다. 컬렉터와 관람객들은 더 많은 작가의 다양한 작품을 볼 수 있게 돼 선택의 폭 또한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미술제 기간 중 다양한 부대행사도 곁들여진다. 국내 ‘화상 1호’로 꼽히는 옛 명동화랑의 김문호 사장과 그가 후원한 조각가 권진규의 인연을 보여주는 자료를 아카이브로 구성해 ‘명동화랑과 권진규’라는 특별전을 꾸민다. 화랑주와 작가 간 관계를 조명한 전시인 셈.

일상 속에서 즐겁게 음미할 수 있는 첨단 미디어 작품을 즐길 수 있도록 한 ‘미디어아트 특별전: 바이 네이처(By Nature)’도 열린다.

15일 오전 11시에는 ‘화랑과 작가의 성공적인 관계 사례’라는 주제의 좌담회가 개최된다.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