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신임 검찰총장으로 채동욱(54ㆍ사법연수원 14기ㆍ서잔) 서울고검장이 임명될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한 사정당국 관계자는 이날 “앞서 황교안 신임 법무부장관이 채 고검장을 대통령에게 제청한 것으로 안다”며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박 대통령이 15일께 제청대로 채 고검장을 새 검찰총장으로 임명할 것 같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7일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는 서울 출신의 채 고검장을 비롯해 경남 사천 출신의 김진태(61ㆍ14기) 대검 차장, 전남 순천 출신의 소병철(55ㆍ15기) 대구고검장 등 3명을 후보로 추천했다.

11일 임명된 황교안(56ㆍ13기) 신임 법무부 장관은 추천위의 추천을 존중하겠다는 의사를 일찌감치 밝힌 바 있다.

정작 채 고검장은 지난해 말 검란의 도의적 책임을 지고 대검차장에서 서울고검장으로 전보조치된 전력 탓에 차기 총장 후보군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추천위의 추천 이후 ‘무난한 인물’이란 호평을 받아왔으며 야권과도 관계가 원만해 임명시 거센 인사청문회의 관문을 뚫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모았다.

채 고검장과 인선 막판까지 경합을 벌인 것으로 알려진 이는 소 고검장이다. 호남 출신으로 지역 탕평 인사가 될 수 있다는 점, 사법연수원 15기 출신인 때문에 검찰의 인적쇄신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내놓을 수 있는 카드로 읽혀졌다. 하지만 법무부 차관에 황 장관의 연수원 기수 1년 후배이자 경기고 1년 선배인 김학의 (57ㆍ14기) 전 대전고검장이 전격 기용되면서 청와대와 황 장관의 의중이 채 고검장으로 기운 것 아니냐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검찰은 법무부의 외청이지만 그 수장인 검찰총장은 장관급 대우를 받아왔기에 연공서열이 중시되는 검찰 조직의 특성상, 김 차관 보다 낮은 기수인 소 고검장이 검찰총장이 될 수는 없지 않겠느냐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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