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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염고래, 개폐식 거름망으로 플랑크톤 걸러 먹어
[헤럴드생생뉴스]북극고래와 혹등고래는 고래 가운데 몸집이 가장 큰 종들이지만 1㎜도 안 되는 작은 요각류(橈脚類: 물벼룩 따위)를 먹이로 삼는데 이들이 이처럼 작은 동물 플랑크톤을 먹을 수 있는 것은 필요할 때마다 목구멍에 난 수염들이 촘촘하게 얽혀 거름망을 만들어내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16일 연합뉴스가 BBC 뉴스를 인용, 보도했다.

이들 고래가 목구멍에 있는 수염판 구조를 이용해 먹이를 잡는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었지만 미국 햄든-시드니 대학 연구진은 실험을 통해 고래의 수염이 고정된 물질이 아니라 바닷물이 밀려 들어올 때마다 역동적으로 움직여 먹이 거름망을 형성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실험생물학 저널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북극고래와 혹등고래의 목구멍에 난 판의 표본을 실험용 수조에 넣어 야생과 비슷한 조건에서 어떻게 움직이는지 관찰한 결과 입 속으로 들어오는 바닷물의 유속과 강도에 따라 수염이 얽히는 각도가 달라져 구멍의 크기가 달라진다는 사실, 즉 수염판이 유입되는 물에 대해 수직의 각도가 될 때가 먹이를 잡기에 가장 효율적인 자세가 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 북극고래가 자연스러운 속도로 헤엄칠 때는 판 한 개만의 가장자리 수염이 얽혀 먹이 거름망 역할을 하지만 빠른 속도로 이동할 때는 수염들이 물의 흐름과 같은 방향으로 흘러 먹이거름망의 기능은 없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여러 개의 판이 한꺼번에 작동할 때는 거름망이 아주 촘촘해져 아주 작은 요각류나 플랑크톤까지 잡을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고래의 혀 가장자리에 있는 약 300개의 수염판은 머리카락이나 손톱의 성분과 같은 케라틴질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판은 두 개의 부드러운 층 사이에 섬유질로 된세번째 층이 끼어있는 구조로 돼 있다.

북극상어는 해수면을 스치고 지나가면서 먹이를 잡는 반면 혹등고래는 작은 물고기를 잡기 위해 수면 아래로 오랫동안 잠수한다.

두 고래 모두 수염으로 이루어진 먹이 거름망을 갖고 있지만 북극고래의 수염 거름망은 혹등고래에 비해 4배나 길다.

연구진은 북극고래와 혹등고래의 먹이활동 스타일은 달라도 이들의 수염판은 같은 방식으로 작용한다면서 이는 고래의 먹이활동이 얼마나 복잡한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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