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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76일만에 되찾은 황제…No.1 우즈 ‘시즌2’
‘아널드 파머…’ 13언더파 우승
2년4개월만에 세계랭킹1위 복귀
단일대회 8승 최다승 타이 위업도

섹스스캔들 딛고 완벽한 ‘제2전성기’
PGA 춘추전국시대 종지부



‘876일만의 귀환’

황제가 돌아왔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세계랭킹 1위를 탈환했다. 영원할 것 같은 1인자의 자리에서 물러난지 무려 2년 4개월만이다.

우즈가 2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 골프장에서 열린 미 PGA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최종합계 13언더파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우즈는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끌어내리고 2010년 10월30일 이후 876일만에 다시 세계최고의 자리에 올라섰다. 97년 만 21세의 나이로 처음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이후 11번째 1위.

또한 우즈는 이 대회에서만 8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단일 대회 최다승 타이기록(샘 스니드 8승)을 세웠으며, 통산 77승으로 개인 통산 최다승(샘 스니드 82승)에 5승 차이로 다가섰다.

우즈의 1위 복귀는 지난 2년 여간 절대 강자없이 춘추전국, 혹은 혼돈의 시기를 마감한 것이다.

2009년 말 섹스스캔들이 터지면서 1년 가까이 칩거와 부진을 거듭했던 우즈. 결국 2010년 10월 1위 자리를 내놓았다. 이후 1위 자리는 유럽파들이 수건돌리기 하듯 가져갔다.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마르틴 카미어(독일)-루크 도널드(잉글랜드)-로리 매킬로이가 1,2주만에 혹은 몇달만에 1위를 빼앗거나 빼앗았다. 이 시기는 세계최강을 자부하던 미국 골프계의 자존심에 커다란 상처를 안겨줬다. PGA투어를 평정한 유럽선수들이 PGA투어 출전횟수를 줄이겠다고 하자 PGA투어측은 최소출전 대회수를 정하며 막으려했다. 겉으로는 최소 대회수를 지키지 않으면 시드를 빼앗겠다는 경고였지만, 실상은 우즈가 사라진 이후 스타기근에 허덕인 PGA투어가 흥행을 유지하려는 안간힘이었다. 


우즈의 재기가 요원해 보이던 2012년 초. 유럽의 신성 매킬로이가 세계랭킹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골프계는 새로운 아이콘의 등장을 반겼고, 그가 우즈의 빈 자리를 메울 수 있을 대안으로 여겼다.

하지만 그는 그 나이때 우즈만큼 치열하지 않았다. 여자친구의 경기를 보기 위해 대회를 건너뛰기도 했고, 다잡았던 메이저 우승을 놓치는 등 아직은 더 성장할 필요가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21세기 최고의 선수인 우즈가 화려하게 부활한 것이다.

통산 세계랭킹 1위에 624주 오르며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우즈는 스캔들로 인한 부진과 부상으로 인한 스윙난조로 사양길에 접어드는게 아니냐는 시선을 받아왔지만 끝내 일어섰다.

우즈는 시즌 첫번째 메이저대회인 4월 마스터스 이전에 3승을 거뒀다. 통산 4번째다. 그만큼 지금의 우즈는 경쟁자가 없던 전성기를 연상시킨다.

물론 아직 1위굳히기에 들어간 것은 아니다. 이번 주 열리는 셸 휴스턴에 우즈가 결장하고, 매킬로이가 출전하며, 매킬로이가 우승하면 다시 1위는 바뀐다. 하지만 한번 먹잇감을 보면 절대 놓치지 않는 ‘타이거’ 우즈다. 설사 1위를 내준다 해도 우즈의 재탈환은 이제 시간문제로 보인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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