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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릭스 정상회의, 가능성과 한계 노출...목소리 높인 시위효과 톡톡
[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제5차 브릭스(BRICS) 정상회의는 신흥 경제대국의 가능성과 한계가 동시에 노출했다. 아프리카에서 처음 열린 이번 정상회의에서 브릭스판 세계은행으로 불리는 브릭스 개발은행 출범에 관심이 집중됐으나, 출범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개발은행 설립 문제를 통해 미국과 유럽이 주도하는 국제경제질서에 반기를 드는 시위효과는 충분히 거뒀다는 평가다.

AF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브릭스 정상들은 27일(현지시간) 본 회의를 열고 성명을 통해 새 개발은행을 설립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1000억달러에 이르는 외환준비 체계가 실현 가능하다면서,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외환준비 설립을 위한 협상에 노력해달라고 했다.

정상들은 9월에 열릴 다음 회의에서 개발은행과 외환준비 체계 설립 문제를 다시 논의키로 했다.이에 따라 이번 정상회의에서 기대를 모았던 브릭스판 세계은행의 출범은 일단 실패했다. 이같은 결과는 26일 개발은행 설립을 위한 사전 모임인 재무장관 회의가 끝난 직후 빚어진혼선을 통해 미리 예상됐던 것이다.

재무장관들은 은행 자본금 규모나 회원국이 내놓아야할 기금 규모 등 핵심 이슈에 대한 합의에 이르는 데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브릭스 정상들은 개발은행 설립 문제를 통해 선진국이 주도하는 국제경제 패러다임에 반향을 일으켰다. 침체에 빠진 글로벌경제의 성장을 견인하는 신흥 경제대국의 목소리가 국제경제질서에 반영돼야한다는 점을 국제사회에서 구체화했다는 것이다.

1000억달러에 이르는 외환준비 풀 설립도 다음 회의에 다시 거론키로 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 일정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신화통신은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브릭스 국가들이 서구 사회가 주도하는 금융질서와 정보통신 인프라에 대한 의존도를 감소시키는데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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